한명

늘 외로웠다고, 날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돌이켜보면, 늘 ‘한명’은 있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늘 ‘한명’은 내 곁에 있었다.

내가 이상하다고, 내가 내 자신을 감추려 노력할 때도, 그 한명 덕분에, 그래도 내 마음을 조금은 털어놓을 수 있었던 그 때문에,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 같다.

내 인생 대부분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 아닌가(요즘에서야 행복을 느끼니)생각했는데,

행복한 인생까지는 아니어도 불행한 인생은 아니었다.

그 한명이 내 곁에 있었기에.

사람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내 자신이 무슨 징그러운 벌레라도 되는 양, 내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아직도 너무나 어려워하지만, 아마도 평생 어려울테지만,

그렇다고 불행한 인생은 아닐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나에게는 그 한명이 있을테니.

그래서 감사한 인생이고, 감사함의 힘으로 매일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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