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

너가 우연히 얻게 된 것.

그리고 한번밖에 쓸 수 없는 그것.

버리면 다시는 쓸 수 없으니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절대 버리지 말고,

‘생존’했으면 해.

가능하면 너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까지.

삶이 너가 생각한 것과 달라도,

그 다른 것에서도 무언가 발견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체념보다는 수용을, 기대보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해.

이 알 수 없는 미로에서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잘 챙겨먹고, 잘 자고, 자연이 너에게 주는 선물도 만끽하고.

누구도 너에게 세상을 구하라고 하지 않았어.

너가 이 세상에 존재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어려운 거야.

크면서 너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겠지.

그걸 하고, 그게 누군가한테 손톱만한 도움이 된다면 더 좋고.

누구도 너에게 세상을 구하라고 하지 않았어.

너가 계속 그 자리에 존재해주는 것.

그게 가장 어려운 거야.

그걸로도 넌 너의 역할을 다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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