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승화: 어떤 현상이 한단계 더 높은 영역으로 발전함.

‘승화’의 사전적 의미다.

우리의 삶이 너무 짧고, 행복할 기회는 자주 오질 않고, 우리는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시간은 너무 빨리 가고, 주위 상황은 또 내 맘대로 흘러가질 않는다. 젠장..

그러나 ㅅㅂㅅㅂ 한다고 우리의 시간이 그대로 멈춰라~ 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그래 미안해 이제부터는 좀 니 뜻대로 해줄게^^ 하지도 않는다.

상황은 점점 더 개떡 같고,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몸무림치다보면 이미 시간은 저 멀리.. 내 얼굴은 늙어가고, 뱃살은 쳐지고, 주위 사람 만나서 신세 한탄해봤자 딱히 풀리지도 않는다. 하던 얘기 또 하고, 하던 한탄 또 하고. 내일이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 지옥의 재미없는 일상의 반복.

결국 우리가 느끼는 (개떡 같은 허무와 우울 같은) 감정과 우리의 아주 아주 제한된 (한마디로 드럽게 재미없는) 경험을 ‘승화’시키는 수밖에 없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개떡 같은 상황과 그에 따른 찌질한 감정들을 ‘승화’시켰다.

더 나은 것으로 ‘발전’시켰다는 뜻이다.

똥은 어찌됐건 똥인데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라는 식이 아니라 똥을 알맞은 곳에 고이 가져가서 거름으로 ‘거룩하게’ 썼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일상에 분노가 많을 때, 운동하면 제격이다. 이상하게 분노할 때, 무거운 것도 척척 든다. (물론 속으론 ㅅㅂ을 외치고 있다..)

내 안의 이상하고 야릇하고 괘씸한 그림자들은 이건 모두 소설일 뿐이라는 ‘변명’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누가 작품의 내용으로 나를 비난하면, 당신이 예술을 뭘 알겠나 뭐 눈엔 뭐만 보이지..ㅉㅉ 이런 식으로 되치기 할 수 있다ㅎ)

인생 너무 짧아서 황당하고 짜증난다. 그런데 매일 고뇌하는 우리들을 보면 또 인생이 곧(?)끝난다는게 이상야릇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어차피 곧(!) 끝날 인생,

최대한 ‘거룩하게’ 승화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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