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좋다

너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좋다.


세게 잡으면 부러질 것 같은 연약함.


그래서 보잘 것 없는 내 가슴과 등이 너에게는 꼭 필요할 것이라고 느껴지는 이 어설픈 확인받지 못한 자기가치감이 좋다.


그러니 연약한 사람들, 가끔은 내가 얼마나 연약한지, 얼마나 늘 다른 사람을 신경쓰며 가슴 조이며 사는지, 그러나 사실은 얼마나 연결되기를 갈망하는지 조금은 털어놔보자.


그러면 나를 보는 다른 사람이 혹시 어설픈 확인받지 못한 자기가치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나의 나쁨은 나쁨이고 부족함은 부족함이지만 그것이 그걸로만 끝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나도 또 나보다 더 약해보이는 누군가를 보호하고 관심가져주는 경험도 해야 한다.


관심도 가져보고, 관심도 받아보고, 이런 보잘 것 없는 나도 사실 할 수 있는 일이 꽤 있다.


그것만 해도 우리 하루는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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