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이상한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책에서 특히 소설에서 나보다 '훨씬' 이상한 주인공을 발견했을 때, 난 솔직히 너무나 기쁘다.


그가 실제 인물이 아니더라도 그런 인물을 그려낸 작가가 있다는 것에, 그것은 작가의 내면이 반영된 모습이라는 것에 참으로 기쁘다.


나도 이래도 된다 라는 느낌이랄까... 내 현실 생활에선 나만 이상해보이는데 책에선 드디어 나보다 훨씬 이상한 너무 이상해서 우습기도 또 도리어 슬프기도 한 캐릭터들을 발견하고 그 알 수 없는 캐릭터의 마음을 곱씹으려 노력한다.


그 과정은 가끔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한심한 나를 이해하려는 과정이다.


나는 거울이 없으면 내 외모를 볼 수 없는 것처럼,

타인이라는, 타인의 마음이 들어간 책이라는 거울이 있어야만 내 내면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그 모습이 못생겼든 생각보다 잘생겼든

우리는 거울이 있기에 안심한다.


거울이 없었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우리는 괴물도 아니며, 그렇다고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나도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었던 '비슷한'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를 둘러싼 거울을 통해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인식은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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