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나러 가는 애기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오늘 오랜만에 홍콩 친구를 만나러 간다. 근데 내가 애기도 아니고 시부모님 두분이서 내가 가는 길에 대해서 열심히 상의하시더니 길을 알려주신다. 신랑한테는 문자가 길게 왔다. 가는 길에 대한.


가족이 참 답답한데,

바로 오늘 같은 이런 느낌이 나쁘지 않다.


아니 무슨 내가 애긴가. 내가 노옌가. 뭘 이렇게 감시를 하고 하나하나 다 알아야 해? 싶다가도

또 내가 뭐라고 이렇게 다함께 신경써주는지 모르겠다.


이게 가족인가.


답답하지만 또 싫지 않은.


떠나고 싶지만 또 의지하고 싶은.


이 모순에서 늘 갈팡질팡 하는데

오늘은 또 이 느낌을 즐긴다.


언젠간 또 싫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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