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중국 사람이다.
중국 유학 가서 만났는데 신랑이 나름 매력이 있기도 하지만(나쁜 남자 매력이랄까 내사랑 싸가지?)
내가 경계 없이 중국 사람에게 푹 빠졌던 이유는 그때 너무 외로웠다. 자괴감에 빠져있는 시기이기도 했고. (중국 대학에 입학했는데 전혀 수업을 못 따라갔다ㅎㅎ)
외롭지 않고 내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었다면 나 좋다는 사람이 나타나자마자 그렇게 마음과 몸을(?) 주지는 않았으리라..
내 중국어도 그닥이고 영어는 더 그닥이라 신랑하고 의사소통이 안되는데 뭐가 서로를 끌어당겼을까. 서로 외로웠고 서로 자신감이 없어서 그랬다면 넘 안쓰러운가..
(난 학업을 전혀 따라가질 못해서 자괴감, 신랑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도 못했는데 다른 자식(?)이 먼저 채가서 자괴감)
그러고 보면 못난 것도, 또 못난 사람들끼리 서로 어느 정도 타협하고 (이 정도에서 내 기준을 낮추자) 또 남다른 간절함(이 기회를 놓치면 난 사랑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긴박함) 때문에 더 손쉽게 성사되기도 하는 것이다.
신랑과는 사실 언어도 안 통하고 또 사실 성격도 그닥인데(ㅋㅋ) 왜 지금까지 꽃다운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 40대가 되기까지 같이 살고 있는가 하면, 소위 말하는 속궁합(!)때문인 것 같다. 뭔가 짜증나고 화나고 눈물 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또 그건(?)잘 맞는 것이다. 불같이 싸우고 그것(?) 후에는 또 얼렁뚱땅 마음이 녹는 것이다.
신랑과 연애 때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신랑이 속옷도 안 입고 다 벗은 채로(나와 대조되는 그 하야디 하얀 속살을)신나서 무슨 생선 요리를 해줬던 것이 기억난다. (기름 튀면 어쩌려고...) 근데 그때 신랑이 엄청 아이처럼 신나서 (아이들이 다 발가벗고도 부끄럼 없이 뛰어놀듯이) 나에게 요리를(뭔가 보답의 의미였을까?) 해주었던게 기억난다.
사실 다른 사람들한테 자신있게 나는 신랑하고 성격은 그닥이지만 그것은 잘 맞아.^^ 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뭔가 반칙 같은 느낌이랄까..
처음 만남부터 얼마 안되서 깊은(?)스킨쉽의 관계를 갖고부터는 이것이 매개체가 되어 다시금 연결해주고 연결해주고 하는 것이다. 이제는 자식 둘이 매개체가 되어 연결해주고 (진짜 끊고 싶을 때도) 연결해주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짜 영혼의 단짝이 아니라도,
우리가 진짜 어떤 것에 혼신을 쏟을만큼 그것에 진심은 아니어도, 우리 그냥 그것을 계속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끊고 싶고 진짜 포기 하고 싶은데(그만 살고 싶은데) 남들에게는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지만 나만의(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처럼) 매개체 때문에 끊고 싶어도 또 무엇과 연결하고 정말 끝이다! 해도 또 쑥스럽게 다시 녹기도 하는...
그렇게 우리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계속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남들에게 말하기 좀 그런 나만의 매개체를(세상과 연결해주는) 꼭 잡고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