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좋아한다. HOT이후로 ㅎㅎ
다른 사람들이 드라마에 빠지거나 연예인에 빠지면 솔직히 공허해보였다. 실제 내 옆에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잖아....
신랑을 알기 전과 후(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람->나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로 내 인생이 나뉜 것처럼, BTS를 알기 전과 후(나랑 상관없는 공허한 연예인-> 나랑 상관없지만 존재만으로도 그냥 좋은 고마운 연예인)로 내 인생이 나뉘었다고 트레이너샘에게 침 튀기며 엄청 신나서 연설을 했다.
잘생긴 것, 노래 가사가 맘에 와닿고, 유머러스 한 것, 모두 다 좋지만 가장 내가 BTS를 알고 나서 좋은 점은 나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드디어 “그들과 똑같이” 좋아한다는 점이다..!!! 드디어 나도 평범한 사람이 된 느낌...! 이 안심되는 느낌...!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나도 좋아한다는(그것도 편견 없이 무지 좋아한다는) 이 엄청난 연대감~~~~
그리고 BTS가 다른 지금까지의 성공가도를 달렸던 연예인들과 다른 점은 지금까지 연예인들은 무언가 “헝그리 정신”으로 (예전에는 힘들었는데, 가난했는데, 개인의 엄청난 노력으로 고지에 올랐다는 성공 스토리) 무장했던 느낌이었다면, BTS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보여주는 그런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많이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예술쪽으로 성공하려면 무언가 헝그리 정신으로, 따뜻한 느낌이거나 유머러스 하기 보다는 죽도록 핍박을 이겨내면서, 그 시절을 다 ”견뎌내고“ 결국은 이렇게 이뤄냈다는...
예술쪽 종사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어두운 과거가 있고, 그 과거를 원동력 삼아 나중엔 결국엔 성공하게 되는.. 무의식중에 그런 어두운 과거가 있어야만(?)뭔가 그걸 원동력 삼아서 어두웠던 과거와 이루어낸 행복한 현재를 대비 시켜서 극적인 효과를 연예인들에게 기대했던 것 같다.
그래야 연예인들이 뭔가 일반인들하고 다른 포스가 느껴지고, 그냥 평범하게 잘 지내면 그건 뭔가 포스가 없는 거라고 말이다.
근데 BTS는 보통의 연예인들이 하는 그런 뭔가 있어보이는(?) (예전엔 어두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성공했어요) 그 길을 가지 않고, 그저 행복해보이는, 보통의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행복한 모습을 계속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도 왠지 어떤 면에서는 BTS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가 어두운 과거를 ‘이용’하지 않아도, 우리가 평범한 행복한 모습으로도 ‘포스’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극적인 전후 대비 효과가 없어도, 그런 극적인 포스가 없어도 우리 일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평범한 모습으로도 , 그러한 평범한 모습이 그들을 오히려 더 포스 있게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이제 우리는 ”있어 보이기 위해“ ”남들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불행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연대 하고, 격려 하고 (웃기기 위해 서로를 깍아내리지 않고), 자신의 단점도 드러내고, 결론적으로 있어보이려 ”애써“ 노력하지 않음으로써 더 있어보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들은 데뷔 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 같다. 이것은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재능을 드러내려 애쓰되, 무리하여 나를 포장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은연중에 평범한 행복으로 다가가는 것을 거부하고, 계속 불행을 ”과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평범함이 당신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나는 남들과 달라“가 아니라 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감이다.
잘난 사람이 아니라도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
*참사 이후로 마음이 무겁네요...... 불행을 과시한다는 말은 이 참사와 전혀 관계가 없는 맥락임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