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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가스포어 megaspore Mar 13. 2023

타협과 협동 사이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을 보면,


내가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가 싶은 마음도 들다가,(어쨌든 사람들 앞에서 진심으로 웃는 것이 힘들지 않고, 사람들하고 일상적으로 어울리는 것이(긴 시간은 못하겠지만) 아주 버겁지는 않으니(그럭저럭 다른 사람들 비슷하게 행동할 수 있는 정도)


내가 결국은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면서 내가 안정을 찾은게 아닌가 싶어서 고개가 갸우뚱되는 것이다.


나의 진짜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는데(그게 조금은 별로일지라도) 결국은 세상에 내가 ‘기꺼이’ 잘 보이려는 노력을 하면서부터 내자신이 이제야 좀 맘에 든다고 해야 하나 떳떳해졌다고 해야 하나.


나 자신으로 사랑 받고 싶은데 난 또 결국엔 잘 보이려 하는 것이다. 기꺼이 잘 보이려는 노력하는 내가 꼴뵈기 싫거나 가식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이런 사회에 융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내가 뭔가 뿌듯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왜, 사람은 꼭 다른 사람과 잘 융합이 되어야 행복감을 느끼는거지, 이걸 어떻게 포현해야 하지, 내가 요즘 행동하는 걸 보면 점점 ‘잘 숨긴다’는 느낌?


 예전엔 나의 진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아서, 혹은 다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내가 모르는 것 같아서(혹은 그 사람의 진짜 나쁜 모습을 내가 알게 될까봐) 뭔가 안절부절 못했다면, 이젠 다 보여주지 못해도 괜찮고 저 사람의 모습을 내가 다 알지 못해도 괜찮고 우리가 이 정도로라도 연결되는 것도 어디냐, (감지덕지다?) 이런 느낌이라고 말하면 좀 오버일까...


사람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고 (체념)해야 하나,

아니면 많은 것들을 수용하게 됐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비해 둥글둥글해진 것 같기도(조금은 능수능란하게 내가 생각하는 진짜 마음을 감추거나 덜 드러낼 수 있고) 하지만 나이 들어가며 결국 이렇게 타협을 해가는건가 싶어서 좀 아리송한 마음이다.


결국은 타협이구나... 좋은 말로 하면 협동인데..


결국은 혼자 외롭거나 버림 받기 싫어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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