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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가스포어 megaspore Dec 14. 2023

샤워의 필요성

신랑이랑 사귈때 처음 관계를 갖는데 정말이지 나는 그런 상황이 올거라고 생각 못해서 그 상황이 준비가 안되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사실 샤워를 미리 못해서 내몸에서 아름답지 않은 체취가 있었고 그걸 첫관계에서 신랑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니 정말 부끄럽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날 미리 샤워를 하고 싶다ㅜㅜ


둘다 처음 해보는 관계라서 막 흥분은 했는데 어찌할줄을 몰라서 난리가 아니었다. 신랑은 영상으로(?)미리 여자 몸에 대해서 예습을 해놨다고 한다. 나중에 여친 생겼을때 아무것도 모르면 어떡하냐면서. 막상 실전에 돌입해야 했을 때 신랑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신랑은 자신의 몸에 분노하며 계속 이러면 잘라(!)버린다고 하더니 한숨 푹 자고 나서 숙면의 힘으로 가까스로 성공.


첫관계는 전혀 흥분되지 않았고 통증만 있었다. 그냥 신랑의 그것이 없어질(잘릴)까봐 성공하길 기원하며 통증을 눈을 질끈 감고 버텼다. 그후에 신랑은 잘리지 않은 멀쩡한 몸으로 룰루랄라 나에게 한우를 사주었더랬다.


영화에서는 처음이라도 흥분하며 좋아했던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그냥 고통스러웠다니. 내 기억에 그 통증이 꽤 오래 가다가 관계가 수회를 거치면서 나도 숙련(?)이 되면서 그제서야 영화에서 보던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훤한 대낮에도 부끄럽지도 않다)


우리는 처음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는데, 인생도 우린 젊은 날부터 많은 것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좋지도 않고 인생이 나에게 많은걸 주지도 않아서 실망한적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서로 서툴더라도 진심이라면, 스킬이 없어도 아름다운 향기가 나지 않아도 오히려 어쩌면 그래서 더 소중한 것 아닐까. 완벽함보다는 서로에게 진심인가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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