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도록 바랬던 일이 무산이 된 적이 있었다. 내가 바보 같고 실망감에 애들과 신랑 앞에서 울었다.
그런데 그날 정말이지 오랜만에 신랑이랑 엄청 만족되는 (평소에도 만족하는 편이었는데 정말 흡족히 만족되는) 관계를 하게 됐다. 연애때 이후로 거즌 십년만에 연속 두번을 성공했다. 내가 막 신랑을 안 놔주고 미쳐 날뛰니까(ㅎㅎ)신랑이 당황해(무서워)했는데 끝까지 안 놔주고 마사지 해준다고 하며 신랑 몸에 문질문질대면서 결국은 유혹에 성공 ㅎㅎ
근데 되게 웃기고 또 어떻게 보면 챙피하고 모순되는게 나 분명 아까전에 오랫동안 바래왔던 일이 무산되고 좌절감에 울지 않았었나?-_-? 근데 불과 몇시간만에 막 미쳐날뛰더니 또 흡족해하고 신랑이랑 관계는 더 좋아졌다.. 나 뭐지..
우리 감정이 이상한게 계속 행복한 일만 생기면 계속 행복할수가 없고 계속 불행하면 또 그 불행한 와중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려 한다. 이게 생존 본능인가. 그것도 아니면 극단의 자극(슬픔이든 기쁨이든)은 극단과 연결되어 있는건가.
나 분명 엄청 불행했는데 불과 몇시간 후엔 그 불행이 원동력이 되어서 엄청 큰 기쁨을 만들어냈다. 나도 모르게.
우리가 지금 썩 행복하지 않아도 우리의 생존본능은 우리의 소소한 행복을 기어코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