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안 좋은게 낫다?
신랑이 화가 많아서ㅜ 연애때부터 지금까지 (18시바..년)늘 헤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이글을 쓰는 지금도)지내왔는데, 약간(?) 맘에 걸리는게 신랑하고 속궁합(^^)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18년전에 중국에서 룸메이트 구하는 과정에서 만났고 만남후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깊은 관계를 맺었고(길이든 호수든 주택 계단이든)지랄맞은 성격 때문에 헤어질 것을 굳게 다짐하여도 한번 안기면 또 헤어질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연애학개론 영상을 봤는데 속궁합이 너무 좋은 것보다 차라리 안 맞는게 오히려 낫다는 말을 하던데(너무 속궁합이 좋으면 다른게 다 안 좋아도 결국은 본능 때문에 그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는 것..)지금까지 근이십년간 지랄맞은 우리를 연결해준게 우리의 본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고...
신랑도 우리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고 나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을 때 이것을 무기로(?)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난 결국엔 와이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어’ 나 역시 신랑한테 잘못을 했을 때 신랑이 결국 나에게로 다시 마음을 열 것임을 약간 자만하며 믿거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단점을 고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수만개의 단점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장점이 있으니까)이렇게 엉망진창(?)인 모습으로 이제는 셋째(!)계획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신랑을 너무 닮은)애들만 크면 나도 화가 많이 없는 다정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다가도, 상상속의 새남자와의 깊은 관계를 상상해보면, 도무지 지금과 같은 만족하는
관계가 상상이 안되는 것이다.
만족스러우려면, 내가 그에게 많은 것을 오픈해야하고(부끄러움이 많으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없다)그도 나에 대해서(나의 취향(?)에 대해서)알아야 하는데, 문제는 이렇게 되려면 또 시바년이란 세월이 흘러야 하나... 인생이 너무 짧아 한스럽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