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의 범위
결혼전에 산부인과 검진을 갔다가 성기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수술을 여의사한테 권유 받은 적이 있다.
아니, 내가 거기(!)마저 못생겼었다니.....OTL
거기는 마땅히 어떻게 생겼어야 하는것이었는지 여의사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20대의 나에게 수술을(정확한 명칭은 소음순 성형이었다) 권유했고 (거기마저 못생긴) 상심한 나는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친구는 뭐 그런 의사가 있냐며 다 상술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나름 강남의 여의사였고 같은 여자입장에서 나를 진정으로 위해서 권한걸수도 있지...)
사실 그 전(수술 권유 받기 전)부터 신랑과의 활발한 성관계가 있었고 난 그전엔 나의 소중한 그 곳이 못생겼다는(어떤게 예쁜건지 몰랐다)생각조차 못했기에 신랑이 내가 그곳이 안 예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란 생각조차 못해봤는데..
수술 권유를 받은 이후부터 좀 꺼려지는 것이었다..
휴~ 어찌됐건 그후로 10년 이상 지났고 소음순 성형을 하지 않았는데(출산후 이쁜이 수술이라면 몰라도 출산전 그곳 성형을 망설임 없이 할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딱히 그곳의 못생김때문에 열등감을(하다하다 그곳 생김새때문에 열등감을 가져야 하나 나의 열등감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가 한계인지) 가질 만한일은 없었다.
우리는 열등감을 가지려면 한도 끝도 없고 또 그까이꺼! 하면서 별거 아닌 거로 넘어가려면 또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완벽한 사랑을 받기 위해서 성형도 할 수 있지만 그 출발점이 열등감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가슴 수술해서 더 당당하게 신랑과의 관계에 임하는, 더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나를 보게 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