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핍이 나에게 사랑으로 돌아온
나는 내가 너에게 필요없는 사람이 되면 너를 당장 떠나야지 했어.
그런데 그날이 오지 않았어. 너는 상황이 좋아져도 늘 나에게 기댔어. 수건 하나라도 꼭 내가 갖다주길 바랬지. 마시는 커피를 나에게 공유했어.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인데
너는 계속 나를 필요로 하네.
너가 가진 결핍이 큰건지 너가 가진 사랑이 큰건지 결핍만큼 사랑도 커진건지.
나 어떻게 해야 돼.
모든걸 새로 배우는 느낌이야.
세상을 향해 걸음마를 하는 느낌이야.
예전엔 무서웠는데,
이제는 아기가 넘어지는걸 개의치 않듯이,
나도 넘어지는게 덜 무서워.
내가 뭐라고 계속 나를 포기하지 않는거니
너의 끈질긴 사랑 덕분에 나도 굳건하게 믿어왔던 나의 무가치함을 이제는 조금씩 의심하게 되네.
내가 뭐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
너의 눈빛 하나로.
그리고 이젠 이 행복이 깨질까봐 두렵기까지 하네. 상처 받을까봐 행복하려는 시도도 안했나봐. 근데 끈질기게 나를 포기 안해줘서, 이제는 정말 한발자국 내딛어야 하나봐.
이제는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