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살 찌는 경우가 많은데 표면적인 현상으로만 보면 남은 밥이 아까워서 정량보다 많이 먹었다던지, 자기 관리에 게으르다던지 하는 이유를 들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살이 쪘다는 것은 정량보다 많이 먹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게을러서도, 남은 밥이 아까워서도 아닌(그런 이유도 조금 있겠지만)무언가 공허한 마음을 계속 채우기 위한 과식이 많다.
마음이 공허하니 내 불쌍한 육체라도 자꾸 채우고 싶은 것이다. 마음을 채우는 방법을 알지 못하니.. 그러다보니 살이 찌는 것이고 살이 찌니 자신이 더 싫어지고 더 공허해져 더 먹게 되는 악순환이다.
주부들이 공허해진 이유는 아마도 한가지 이유, 자신을 너무 못 챙겨서이다. 자신을 어느새 잃어버린 것이다. 나보다 가족이 우선이 되고, 나의 이름보다 누구 엄마, 누구 아내라는 페르소나에 익숙해져버려 스스로를 사랑해주는 시간을 갖지 못 한다.
종종 현상과 실제는 갭이 크다.
어쩌면 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다.
겉으로 살이 찐 사람은 마음이 편하고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는 마음이 불편해서 반대로 살이 찐 것이다.
겉으로 아주 많이 웃고 아주 많이 주위를 챙기는 사람은 아주 행복한 사람이기보다는(그런 사람도 있겠지만)오히려 자신의 내면의 공허를 감추기 위해 반대의 가면을 쓰는 경우도 많다.
자신을 챙기는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갖고, 또 힘들면 힘들다고, 우울하면 우울하다고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한둘 정도는 꼭 있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