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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가트렌드랩 May 24. 2017

삼성과 애플, 생태계 유지를 위한 새로운 동력원

삼성과 애플, 스마트 폰 비즈니스 생태계 유지를 위한 새로운 동력원

 2016 MWC(Mobile World Congress) 속 삼성전자의 발표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새로운 갤럭시 모델이 아닌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의 찬조 연설 및 전시장에 설치된 5천대의 VR 기어(VR Gear)였다. 참석자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삼성전자가 준비한 VR 영상을 감상하며 발표를 듣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VR에 대한 큰 기대감의 표출이었고, 이는 마크 주커버그의 등장으로 더욱 강렬하게 입증되었다.

MWC VR Gear (출처: AH)


 삼성전자와 페이스북 간의 전략적인 파트너쉽 구축은 스마트 폰 비즈니스 생태계 속 삼성과 구글의 관계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단기간 확산에 필요한 HW 플랫폼이 필요했고, 삼성은 카드보드의 아이폰을 따라 잡을 수 있는 OS 플랫폼이 필요했기 때문에 ‘절묘한 결합’이 이루어졌다 사용자 수만 놓고 보면 애플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인 VR에서도 구글과 삼성의 조합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 모바일 시장에서 세계 1위(판매대수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만남은 서로 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직까지 PC 연결이 필요한 고가의 오큘러스 제품보다는 스마트 폰 연결을 통해 쉽게 VR 영상 감상이 가능한 모바일 기반 VR 제품이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VR 플랫폼을 자처하는 페이스북에게 삼성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2014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판매 순위 10위까지 떨어지는 등 추락해 세계 1위 스마트 폰 기업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차별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 기업에서 내놓은 중저가 모델들의 등장은 스마트 폰 시장이 PC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과 같이 자체 생태계를 완성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이에 VR을 첫 번째 대안으로 선택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손쉬운 360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VR 360, 자체 VR 동영상 유통 플랫폼인 밀크 VR도 출시해 콘텐츠 제작 - 유통 - 감상까지 가능한 가치 체인의 완성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경우는 어떨까/. 주요 경쟁자들이 VR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시한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애플이 VR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다. 다만,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팀 쿡이 VR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VR 단말은 매우 멋지며, 흥미로운 활용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답을 한 점, VR 관련 특허 출원 및 VR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지속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점들을 감안하면 비공개로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2016년 1월 29일 미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는 애플이 신규 수익 확보를 위해 수백 명으로 구성된 VR 단말 개발팀을 조직하고 프로토 타입을 개발해 왔다는 보도를 했다.


애플 판매량 증가율 (출처: 모건스탠리)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분기는 7,477만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치 실적이 예상되며, 스마트 폰 시장의 전체 이익 중 90%를 가져갈 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분기별 판매 증가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태로 애플의 강세인 프리미엄 스마트 폰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과 위협 역시 중대한 변화 요인이다.

  애플 역시 자사의 가장 큰 수익 영역인 스마트 폰 비즈니스 생태계에 다시 한번 변화를 줄 시점이기 때문에 비공개로 개발 중인 모바일 VR 단말기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애플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어 온 애플의 특성상, VR 콘텐츠 확보에 대해서 어떠한 방향으로 접근할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컨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이미 앞서나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는 달리, 애플에게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산업과 아이튠즈로 대표되는 음악 유통 산업의 혁신을 만들 카드보드의 방정식이 VR에서도 동작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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