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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Oct 22. 2023

밤속의 광란속에 묻혀진 그의 나이트 이야기

대건 지음

성인나이트를 갔다. 스무살적에 몇 번 갔는데 나이를 먹고도 또 가게 될줄은 생각 못했다. 과거에 갔을때나 지금이나 전체적인 외관상 건물은 같아보였다. 하지만 들어가보니 새로운 것이 보였다. 예를 들어,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웨이터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맥주가 빈 것은 없는지 여자손님이 부킹으로 끌려와서 마시고 간 맥주잔은 바로 치워주는 등 남성 고객이 부킹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전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조폭같은 사람들이 관리해서 약간 무서운 분위기 였는데 이제는 좋은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된 느낌이었다. 물론 웨이터의 능력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는데, 저번에는 웨이터의 서비스가 부실했었다. 어째뜬 부실했던 지난번 웨이터와는 달리 이번 웨이터는 적극적으로 여성손님을 데려왔다. 그녀들이 잠시 앉아 있다가 가던말던 계속 끌고 온다. 한번은 앉자마자 가버려서 웨이터가 힘들게 데려왔는데 바로 보내버려서 웨이터가 아쉬워 하던게 기억난다.

반면에 나와는 달리 부킹을 100번하면 1번은 된다는 친구는 곧 성공을 이룰 것 같았다.거절당하고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면 감정은 조금 상하지만 그 과정을 버티지 못하면 성공할수 없다. 예전같았으면 맥주만 마시고 가버리는 여자에 대해 부정적 이거나 나이트의 상술에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쉽게 포기하기 일쑤였다. 친구도 견디고 하는거라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은 없다. 이것은 사업, 일, 학업을 할 때의 마인드로만 생각했었는데, 부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나도 글로는 이렇게 쓰지만,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려는 시도가 때로는 힘들었다. 할 말도 없어서 반복되는 이야기에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지속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며, 나도 대화에 조금 더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친구의 끈기는 외부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노력의 보상이었다.

그렇게 만난 여자는 이곳에서 여자들이 나이를 속이며, 돈 한 푼도 내지 않고 놀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은 맞는 것 같았다. 기본 안주의 가격 설정부터 다르게 되어 있었고, 모든 비용은 남자가 부담한다. 친구의 노력 덕분에 이번엔 성공했지만, 비용은 작지 않았다. 실패하면 돈만 쓴 채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전에는 실패한 적도 있었다. '100번 중 1번 성공'이라는 말이, 진정한 노력과 간절함이 필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물론, 나이트에 가는 목적은 부킹에 성공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이트가 단순히 춤을 추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사람들은 전문가처럼 보였다. 그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는 마치 전문적인 무대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트가 단순한 음악과 부킹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소임을 깨달았다. 나는 이런 퍼포먼스가 여성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한 요인이라 생각했다. 또한, 계약을 하고 하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을 끄는 비주얼이나 몸매를 가진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나이트의 전략적인 한 수로 보였다.

웨이터에게 돈을 몇 번 주었더니 여자 손님들을 끊임없이 데려왔다. 사실 여자들도 돈을 계산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낯선 사람들에게 끌려다녀 바쁜 모습이었다. 대부분은 맥주를 한모금만 마시거나 간단한 인사 후 곧바로 떠나곤 했다. 그들이 주변을 빠르게 스캔하며 빠져나가려는 방법을 찾는 모습은 어떤 면에서는 불쌍하기도 했다. 놀고자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그 곳에서는 모든 이의 생각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환경은 시끄러웠고 혼란스러웠지만, 영업 활동에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재미있었다. 각기 다른 반응을 경험하며, 무엇을 말하면 좋고 무엇을 피해야 할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부킹의 고수가 되는 것 같았다.

너무 오래 나이트에 머물렀더니, 술을 과하게 마셔 피곤함을 느꼈다. 사주에서 영업과 관련된 일이 나에게 맞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되었다. 난 타인을 위해 웃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의 기대나 바람에 잘 응답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조금 돈을 썼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기뻤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경험이 풍부한 친구의 큰 도움 덕분이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면, 언젠가 나 역시 나이트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이트라는 곳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편견을 깨달았다. 그곳은 단순한 밤문화의 장소가 아니라, 때로는 스트레스 해소의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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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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