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건 Aug 31. 2022

"가상은 현실이다"를 읽고

주영민 지음

예전에만 해도 인터넷에 글을 작성하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자율성이 있었는데 요새는 글 한번 잘못 썼다가는 난리가 난다. 그만큼 이제 인터넷에서의 글 작성은 현실과 동일시 치부된다는 점에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보통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이나 닉네임으로 행동한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나 트위치, 아프리카 등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또한 그렇게 본인을 드러내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인기도 많고 실질적이 수입도 많아 보이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방송을 가끔 보다 보면 입담은 좋은데 얼굴을 보이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한계가 보인다. 일단 본인이 숨기는 걸 깔고 가기 때문에 시청하는 사람도 잘 믿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몇 배로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상에서의 모습은 이제 실 생활과 동일시되기 때문에 가상은 현실이다 라는 제목이 적절해 보인다.      

또한 저자는 암호화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비트코인은 무엇인가라는 것에 암호화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기적 같은 비트코인은 복제도 안되고 독단으로 운영할 수도 없고 인터넷만 되면 사용이 가능하며 금보다도 더한 희소성이 있으며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만 정도만 생각했다. 아 그리고 투기성으로 한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 비트코인으로 인해 돈이 완전히 독립이 가능하다 했다. 현재 돈이라는 화폐는 나라에서 관리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찍어내기도 하고 다른 나라랑 교환도 하고 나라를 지배하는 요소로 쓰인다. 그래서 돈의 가치가 올랐다가 떨어졌다가 국민들 통제하기 적절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인해 개인이 나라의 화폐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이라는 개별 된 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나라는 통제를 잃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더 적절해 보인다. 갑자기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물가가 폭등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힘들게 모아 놓은 돈이 어느 순간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개인으로 보았을 때 내가 가진 가치를 보존해 주는 이것에 더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정부를 믿지 못해서 집집마다 금고를 가지고 있다는데 이들에게도 비트코인이라는 독립된 돈이라는 게 있으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말처럼 계속 내 돈 가지고 장난치면 비트코인으로 갈아타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인공지능이다. 약간 터미네이터가 생각나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이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말이다. 물론 영화처럼 강철 기계 로봇이 지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카이넷 같은 게 나올 수 있다 한다. 예전에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이겼을 때 나는 그저 컴퓨터가 계산된 기보를 가지고 놓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의 말로는 그건 기계가 스스로 수를 생각해서 놓은 것이라 한다. 인간의 기보를 연구해서 두는 게 아니고 인공지능 스스로 수를 생각해서 둔 것이라 한다. 난 한수만 두어도 그게 줄로 다 되어 있으니까 계산이 다 되는 걸로 착각했지만 아니라는 것에 놀랐다.

     

물론 아직까지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콜센터 직 원한명 대처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대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봇으로 인해 반복되는 인터넷 기사 또는 비슷한 내용으로 인해 점점 개인을 패턴에 따라 움직이고 집단주의로 행동하는 봇처럼 만들고 있다. 가끔 유튜브에서 본 내용을 다른 사람도 그 내용을 똑같이 보고 읽다 보면 생각하는 게 서로가 비슷해짐을 느낀다. 물론 이전에는 tv가 그 역할을 했었겠지만 이제는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서 서로 비슷한 것을 보는 사람들은 점점 생각이 일체화되지 않나 생각해 봤다.

     

그 외에도 키보드 군단이 언론플레이해서 결국 사람들이 동조하고 선거에서 이기듯이 인터넷에서 이제 소수의 진정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 봇의 양이 엄청나다는데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본인들 유리한 내용만 죄다 퍼트리고 기사도 봇을 써서 낸다는데 가상세계라는 게 이러한 점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책 내용 중에 기계가 대신 정치를 하게 된다는 내용도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기계를 더 믿는다고 하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얼마나 믿음이 없길래 기계 보고하라는 건지 답답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었다. 기계가 오히려 합리적으로 해줄 수 있지 않겠냐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은 그렇게 스스로의 결정권을 기계한테 넘겨주는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읽다 보면 자꾸 매트릭스가 생각이 난다. 그 영화가 아예 없는 얘기를 지어낸 건 아니구나 싶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가까워지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언급한 내용에 "우리가 문명이라는 게임의 픽셀 속 인간들과 동일한 게 아닌가"라는 내용이 있었다. 가끔 나도 그런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하며 공감했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우주의 원리까지 들어갈 거 같아서 중간에 생각을 포기했다.

     

미래 사회를 생각하면 첨단 문명에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 거 같긴 한데 내가 죽기 전에는 그리 되지 않을 거 같아 이게 다 뭔가 하는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오늘만 보며 살고 있는데 밀이다. 그래도 이 책 때문에 알고리즘 추천은 좀 지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유튜브에 비슷한 것만 잔뜩 올라와서 다른 걸 찾아보기 힘들다. 기계란 역시 너무 단순하다. 온통 사기에다가 자극적인 거 조회수 많이 올려지는 것들만 사람들이 교묘하게 올려서 그런 것만 잔뜩 올라오니 말이다. 기계가 사람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끝으로 저자가 이제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하기 위해서 인간이 기계한테 데이터를 바치는 상황이 왔다던데 벌써 입장이 거꾸로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온라인 속에 있는 진정한 나고 현실의 나는 그런 사람이 돼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이 진짜고 오프라인의 나는 가짜 

    

약간 예전이 더 나은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변화를 거스를 수 없으니 적응해야겠다.

     

끝.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로 부업하라를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