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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Sep 01. 2022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읽고

임승수 지음

여느 작가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글쓰기의 어려움과 힘들었던 과정을 토로한 책이다.


글쓰기 와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다가 입문하게 된 과정을 그렸으며 책을 냈을 때 받는 인세나 계약과정 그리고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해준 책이다. 출판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보인다. 

    

저자가 주로 집필하는 분야는 사회과학 분야이며 그쪽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여럿 있다.

책을 출간함으로써 해외에서 초청도 받고 나중에는 강연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돈을 벌 거면 작가 하지 말고 다른 걸 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갔다고 한다.


힘들었던 시간들도 있었고 책을 팔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는 책을 읽으면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주요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다. 

    

1. 출판사에 이메일로 인한 원본 투고는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런 인력도 없고 그걸 읽어줄 시간도 없으며 출판사 흐름이 기획출판이라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유명 저자와 작업하려는 경향이 많아 초짜와는 일을 잘하지 않으려고 한다.     


2. 이메일 투고 시 본인의 경력과 발간한 책 그리고 간단한 목차 설명만 하면 된다 한다.     


3. 글을 작성하기 위해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인생에서의 경험을 쌓는데 글 쓰는데 도움이 더 많이 된다고 한다. 직접 경험한 것을 적는 것만큼 훌륭한 글은 없다고 한다.     


4.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를 이용해 시민 기자단이 되어 글을 작성한다. 수익도 얻을 수 있으며 출판사가 수시로 찾아보는 곳이라 한다.     


5. 출판사와 같이 일하라. 저자는 에세이 쪽은 문외한이었는데 출판사와 함께 글을 작성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렇게 같이 협업하여 쓴 책이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6. 책 출간으로 인한 인세보다는 강연을 해야 한다. 책이 잘 팔리면 강연 요청이 들어오는데 이것만 해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다. 요즘에 출판업계가 불황이라서 책 인쇄도 많이 할 수가 없으며 수익률도 낮아서 먹고살기 힘들다 한다.       


7. 저자는 최고의 영업맨이 돼야 한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얘기했던 내용이다. 그가 그러지 않았던가 글을 잘 쓰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하는 작가에게 베스트셀러가 되고 싶으면 영업기술부터 배워오라고 했다. 


아무리 잘 써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저자가 중간에 학생들에게 본인의 책을 읽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고 묻는 게 있었다.

그러자 어떤 학생은 하루요, 이틀이요, 한 달이요 하는 등 얘기했을 때 저자는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한다. 이유는 본인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만든 작품인데 그것을 하루 만에 다 읽었다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 한다. 솔직히 약간 뜨끔한 구석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읽고 싶지는 않지 않나 생각해 봤다.      


솔직히 재밌는 소설이나 그런 거는 자세히 읽지 말라고 해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서를 하나하나 읽고 뜻을 풀이하기는 힘들다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도 공감은 했다. 누군가에게 보다 좋은 정보와 가르침을 주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을 텐데 너무 흘려 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에세이에 관한 의미 있는 내용이 있다. 흔히들 본인의 일상을 가지고 꼭지 글을 모아 출간하면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한다. 물론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너무 많다고 한다. 본인만의 특색을 찾고 차별화되는 내용과 독자가 그 책을 사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된다 한다. 뻔한 말 같지만 그 책을 사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이란 결국 남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도구로서 그 정보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내용 같다.

물론 이유 없이 책을 쓰는 사람을 없겠지만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독자들이 책을 사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책의 중반에 사람 한 명 설득시키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토로한 부분이 있다. 가끔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저자가 26만 시간을 살아온 사람을 무슨 수로 설득하냐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 그렇게 긴 시간 본인만의 사상이 잡혀 있는데 생판 모르는 남의 의견에 단 몇 분 몇 시간 만으로 설득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 저자의 책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책도 읽어보고 싶기는 한데 자본론이라니 저자의 말처럼 숨이 막힌다. 하지만 원숭이를 언급한 걸로 봐선 쉽게 썼다는 이야기 같은데 걱정이 된다. 자본론이라 싫어하는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잠이 솔솔 오는 분야가 아니던가  


예전에 교수님이 경제학을 듣다 보면 잠이 잘 온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그래도 알아두면 좋으니까 보긴 봐야 하는데 모르겠다.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


이래 놓고 안볼확률 90%이지만 저자가 열심히 썼다니까 도전해 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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