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떨림 Mar 08. 2023

만 38년, 인생을 논하다:손절

추억속 내 친구는 사라졌다. 

인생 만 38년을 살다보니 손절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다가온다. 


주식을 하다 손해를 보고 팔아버리는 손절은 그저 돈을 잃어버릴 뿐이다. 물론 나의 마음도 뼈저리지만 그것은 뒤끝은 없다. 


하지만 30년 인생의 중반을 지내다 보면 

내 인생 청춘을 함께 했던 이들이 어느날 나에게 손절을 한다. 


그 손절은 오래도록 상처가 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들과 함께 나의 추억은

나의 청춘을 함께 했던 그들은

내 기억속에 존재하지만 손절당하는 순간 함부로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그들과의 내 관계는 그렇게 리셋되어지고 

나의 청춘의 기록은 사라진다. 


어린 시절에는 나의 친구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영원할 줄 알았던 그 관계는

가차없이 정리되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인연이 나에게 손을 내민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다. 


하지만 가슴한켠 나의 추억속 친구들은 영원히 존재한다. 


그래서 자의로 인해 손절했지만 찝찝함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의 추억속 나는 그렇게 미웠을까. 

내 추억속 너는 그렇게 아름다웠을까.


그냥 누군가는 손절하고 싶은 타이밍인것이다. 

물론 나로인해 상처 받고 그런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그걸 왜냐고 물어보며 다그치기에는 나또한 상처를 받고 이미 뒤돌아버린 후다. 


하지만 훗날 다시 그들이 나를 찾아와 손을 뻗는다면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바보처럼 그들을 향해 웃어보이며 향하는 것. 


그것은 바로 삶과 우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준석의 '성상납 의혹' 그리고 남겨진 숙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