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받은 30개월 아기(?)
코로나 신규 확진자 36만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현재.
확진이 되면 이제 내 차례인가보다 라고 생각한단다.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참 웃프다.
저번주와 이번주가 고비라는 뉴스에도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매일의 어린이집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고 기쁜 아기이기에 안 보낼 수가 없었다.
주말에도 '어린이집 가면 어떤 거하고 누구하고 이거하고 놀거야'라고 말하며 '** 보고싶다'라고 말하는 아기다.
신나는 주말을 즐기고 월요일 아침 등원을 하는데 발견한 키즈노트 공지사항.
'**와 같은 반 친구가 일요일 늦게 양성확인을 받아 연락받았으니 어린이집에서 배부해준 자가키트로 꼭 검사하고 음성결과를 사진찍어 보내주시라'라는 내용이다.
우리 아기는 일요일 밤에 검사한 결과가 '음성'이었고 사진을 찍어 예약전송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 우리 **는 괜찮은 가보다' 생각했다.
월요일 하루종일 '절대 우리 아기는 코로나 안 걸릴거야.'라고 되새기고 또 되새기었으나 예상은 처참히 무너졌다.
하원 시간에 교실에서 나오는 아기의 얼굴은 너무 지쳐보였고 양볼이 빨갛게 상기된채로 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퉁퉁 부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프면 소리내어 막 우는데, 우리 아기는 구석에 앉아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서 계속 선생님께서 다독여주었다 하셨다.
체온을 재도 정상체온이고 모든 수업과정을 너무 잘 해내서 그저 컨디션 난조라고만 생각했다.
어린이집을 나서는데 눈물을 왈칵 쏟으며 '엄마, 나 다리랑 목이 아파서 못 걷겠어. 엄마가 안아주면 안될까?'라고 말한다. 알겠다고 안아주는데 너무 뜨겁다. 이건 정상체온이 아닌데 싶었다.
집에 오자마자 체온을 쟀다. 39.3도. 너무 아팠을텐데 꾹 참고 놀이, 영어, 음악 수업을 모두 했나보다.
눕고 싶다며 침대부터 찾는다. 낙지처럼 쳐져서 침대에 몸을 눕힌다.
자가키트를 부랴부랴 가져와 다시 검사를 하였다. 시약을 키트에 떨어뜨리는 순간 2줄이 나왔다.
시청코로나담당부서에 전화해서 안내받고 부랴부랴 병원을 갔다. 3월 14일부로 PCR이 아닌 신속항원검사로도 양성이 나오면 확진신고가 된다고 한다. 역시나 양성.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살만한지 죽도 잘먹고 잘 논다.
단지 짜증이 늘고 모든 감각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런 시대에 살게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참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