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신라, 고구려, 백제 그리고 왜/일본이라는 네 나라[四國]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비롯하여 그 뒤 차례로 나타났던 여러 무리들 가운데 부여夫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반도 북쪽에서, 또는 그 서쪽에서 일어났지만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던 여러 일들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시간을 되돌려 기-자가 조선-후가 되고 단-군이 아사달에서 물러났을 때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이 때 단-군은 따르는 조선 사람들 그리고 조선에서 발發사람들이라고 적었던 무리와 아사달을 떠나 새롭게 이르렀던 곳은 아사달의 동남쪽에 자리한 어떤 물가의 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은 보다 앞서 어느 정도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단-군의 다스림은 조선에서 발이라고 부르던 무리를 통해 다시 이어졌으며, MC-77후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한 다스림을 바깥에서 보고 적은 것이, 발-조선 곧 발 사람들을 따르는 조선 사람들이라고 적은 무리에 대한 관자의 구절들입니다. 압록-수 북쪽에 자리한 다른 물줄기의 물가에서부터 서쪽으로 바닷가에 이르는 땅에 그 다스림이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서 시간이 흘러 뒤에 제齊가 일어나서 진晉을 도우면서 맥 사람들이 여러 북쪽 변방 사람들 - 진 사람들, 번 사람들, 구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북쪽 변방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이 무리들은 떠나 동쪽으로 가서 고죽-영지를 지나 도하에 이르렀고, 남은 사람들이 연의 공격을 받아 흩어지고 연에 대한 산융의 공격을 제가 물리치고 도하에 이르렀을 때, 앞서 들어온 무리들은 예 사람들을 통해 아사달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아사달과 그 가까운 땅에 사람들이 늘자, 그 땅에 머물던 조선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새로 들어온 여러 무리들과 함께 아사달을 떠나 동쪽, 남쪽으로점차 퍼져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옮겨온 땅에 머물고자 하는 구려 사람들을 남겨두고, 다시 조선 사람들 일부는 동남쪽 멀리 발의 땅으로, 번 사람들, 맥 사람들과 아직 이름을 적지 않은 다른 북쪽 변방 사람들은 남쪽 땅으로, 번 사람들이 따르던 진 사람들은 동남쪽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리하여 새로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발의 땅이 아닌 다른 땅으로 아사달의 조선 사람들과 함께 들어온 사람들은 여전히, 발 사람들을 통하여 다스리는 단-군보다는 앞서 아사달에서 그들을 받아들였던 조선-후를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발의 땅에 조선 사람들이 늘어날 때 그 서쪽 땅에는 진 사람들을 따르는 번 사람들을 이르는 진-번이 나타났고 그 북쪽에는 구려 사람들이 그 서쪽에는 조선-후를 따르는 조선 사람들이 자리하였습니다.
그 뒤 아사달에서는 기-자의 후손 조선-후가 처음 조선-왕이라 일컬었습니다. 첫 조선-왕의 손자가 조선-왕이 되었을 때에 연이 요서의 땅을 공격하여 동호를 북쪽으로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고는 다시 동쪽의 조선을 쳤습니다. 이 싸움에서 조선이 패배하여 아사달, 아사달의 남쪽 - 구려 사람들이 머물고 있던 땅의 서쪽 - 땅, 다시 보다 남쪽 - 진-번의 서쪽 - 땅을 차례로 연에게 잃고 압록-수, 패-수를 건너 그 동쪽과 남쪽 땅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연이 패-수 북쪽 땅까지를 차지하니 그 땅이 남쪽으로 길게 늘어져, 북쪽에서부터 차례로 그 동쪽의 구려 사람들, (서쪽 땅을 잃은) 진-번 사람들, 패-수 동쪽의 조선 사람들이 모두 연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였는데, 연은 더 나아가는 대신 동쪽에 장들, 새들을 두고 동쪽의 사람들이넘어오는 것을 막도록 하고서 그 서쪽의 땅과 함께 동쪽의 계로 삼았습니다.
그리고서 첫 조선-왕의 손자의 뒤를 이어 한-후의 후손인 부否가 조선-왕이 되어 다스렸는데, 진秦이 연을 없애고 조선의 서쪽에 이르니 부가 따르기로 하여 다시 조선-후가 되었는데 그 아들 준이 부의 자리를 이어 스스로 조선-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뒤 한漢이 일어난 뒤에 한을 떠나 동쪽으로 건너온 위만에게 준이 자리를 패배하고서 남쪽으로 가서 한-왕[韓-王]이라고 하였고, 그 뒤에 위만의 손자 우거가 조선-한 전쟁에 패배하여 조선이 낙랑-군 조선-현이 된 것이 이제까지의 일입니다.
남은 일들 가운데 진-번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진 사람들의 일들은 이미 준이 위만에게 패배하여 진을 이름으로 하는 땅에 자리잡기까지 모두 살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제 이어 이야기하려는 일은, 아사달을 통해 조선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땅 - 단-군이 앞서 아사달을 떠날 때에 함께 떠나온 약간의 조선 사람들과 발 사람들을 통해 다스리던 땅의 일들입니다. 그러한 일들의 끝에서 부여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