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집은 따로 두고, 어제 글로 사국고사 1부 가운데 1장 3편을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그 내용에서 살핀 자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일본서기 인용 어떤 기록
B 일본서기
C 삼국사기 신라본기
D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E 일본서기 주석
F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G 일본서기 주석 인용 어떤 기록
H 고사기
I 하리마-쿠니 풍토기 시사와-코오리편
J 구당서 동이열전 일본편
잠시 시간내서 '사국고사 자료집'이라는 매거진을 만들어 지금껏 이야기한 자료들 가운데 먼저 살핀 것들부터 모아놓았습니다. 사국고사에서 이야기한 바를 떠올리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바로 읽을 수 있도록 하려던 것이었지요.
예를 들어 사기 주본기의 현재 올려진 부분을 보면, 익히 알려진 주 무-왕과 기-자의 일을 다음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의 왕이 다른 나라에게 죄가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는 힘을 합해 그 나라를 없앴다. 그럴 수 있었기에 그는 하늘이 자신을 돕는다고 여겼지만, 사실 그 나라를 다시 일으키려는 무리는 한참을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왜 그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없앤 나라의 왕자를 찾아가서 좀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하고 말았다: "너희 나라는 왜 망했을까?" 어이없어 하던 왕자는 "세상 나라들이 - 당신 나라 포함해서 - 일어나고 망하는 도리는 내가 잘 알지만, 당신이 물어본 건... (나보다 당신이 알고 있었어야죠!)"라고 했다.
왕은 상대의 삐딱한 태도에 자기가 봐도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하늘의 도리는 무엇인가?" 어이가 없었지만 그를 화나게 하면 곧 죽을 참인 왕자도 별 일 아닌 듯 답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나라를 일으키려는 무리 때문에 왕이 심란해하는 것을 알아차렸고, 때문에 그는 답을 끝내고 왕이 떠나자 재빨리 준비해서 달아났다. 왕이 이르기 어려운 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따르는 사람들도 없이 혼자서.
그런데, 그럴 수 있다고 여겨 자료집을 올리고 나니 음... 생각과는 달리 구독자 분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었습니다! 뭔가 실수한 것일까요.
사국고사라는 이 글들은 간단히 말해, 이해하기 어려운 자료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복잡한 일도 사실은 모아보면 간단한 것이며 문제점으로 여겨지는 것도 실은 문제점이 아님을 보여주려 연구해 온 결과들을 적은 글입니다. 그리고 나면 복잡하고 문제점 많아보이던 자료들이 사실 그렇지 않음을 이해하고서, 그 안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옛 이야기를 쉽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며칠 쉬고 다음 주부터 1부 3장의 네번째 편에서 부여의 이야기를 이어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좀 고민도 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