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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Jul 20. 2024

1장 1편 조선朝鮮 이전 #10

압록-수와 태백-산은 어디인가? (3/3)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통전 변방편과 신당서 동이열전 고구려편은 마자-수를 압록-수라고 하였다[H-(1):③,⑧-⑨ = I-(1):⑤]고 적었는데, 한서 지리지 주석은 현토-군 서개마-현에 마자-수가 있었다[M:①]고 적고 이어 알려진 물줄기의 흐름들을 적었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마자-수는 서북쪽으로 가고[M:②], 염난-수에 들어가고[M:③] 곧 염난-수와 더하여지고, 서남쪽으로 가고[M:④], 요동-군 서안평-현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가는데[M:⑤-⑥], 그리하기까지 2개 군들 곧 현토-군, 요동-군을 지나며 2,100리를 갑니다[M:⑦-⑧].


M 한서 지리지 주석: <(서개마-현에는) ① 마자-수[馬訾-水]가 있었다. ● (마자-수는) ② 서북쪽으로 가고, ③ 염난-수[鹽難-水]에 들어갔다. ● (마자-수와 더하여진 염난-수는) ④ 서남쪽으로 가고, ⑤ 서안평(-현)[西安平]에 이르고 ● (서안평-현에서) ⑥ 바다로 들어갔다. ● (마자-수, 마자-수와 더하여진 염난-수는 바다로 들어가기까지) ⑦ 군들[郡] 2(개)를(=현토-군, 요동-군을) 지나며 ⑧ 2,100리를 갔다.> (西蓋馬)<①馬訾水●②西北③入鹽難水●④西南⑤至西安平●⑥入海⑦過郡二⑧行二千一百里>


통전 변방편은 당의 두우가 적은 것인데, 한서 지리지의 내용에 고구려를 깨트리고 당이 알게 된 것들을 새로 보태어 압록-수의 흐름 적 것입다. 그 내용에 따르면 압록-수 말갈의 백-산에서 나와서는 국내-성 남쪽을 지나고[H-(2):②], 서쪽으로 가고[H-(2):③], 염난-수와 더하여집니다[H-(2):④-⑤].


H-(2) 통전 변방편: (압록-수는) ① 요동(-군)에서부터[去遼東] 500리다(=요동-군에서 500리 떨어져 있다). ② 국내-성의 남쪽을 지나고, ③ 또한 서쪽으로 가고, ④ 어떤 물줄기와 더불어 더하여지니 ● (더하여지는 물줄기가) ⑤ 곧 염난-수다. ⑥ 두 물줄기들이 ⑦ 더하여져 흐르면서 ⑧ 서남쪽으로 가서 ⑨ 안평(-현)의 성에 이르고 ● (안평-현의 성에서) ⑩ 바다로 들어간다. ... ● (압록-수는) ⑪ 평양-성의 서북쪽 450리에 있고, ⑫ 요-수의 동남쪽 480리다(=450리에 있다). ①去遼東五百里②經國內城南③又西④與一水合●⑤即鹽難水也⑥二水⑦合流⑧西南⑨至安平城●⑩入海...●⑪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里⑫遼水東南四百八十里


한서 지리지 주석이 적은 흐름 가운데 처음 서북쪽으로 가는 부분[M:②]이 빠지고 염난-수와 더하여지기 앞서 국내-성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가는 부분[H-(2):②-③]이 보태어진 것입니다. 압록-수가 처음에는 서북쪽으로 갔지만, 그 뒤 바로 염난-수와 더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돌아서, 국내-성 남쪽을 지나고 다시 서쪽으로 가고 나서야 염난-수와 더하여지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죠.


그리고서 통전 변방편마지막으로, 압록-수가 안평(-현)의 성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H-(2):⑨-⑩]고 적었습니다. 이것은 한서 지리지가 서-안평(-현)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M:⑤-⑥]고 적은 구절에서 서西를 빠트리고 또한 표현을 달리하여 안평(-현)의 성이라고 잘못 적은 것일 뿐입니다.


신당서 동이열전 고려편은 한서 지리지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통전 변방편의 구절[H-(2):②]에서 남南을 빠트려 국내-성을 지난다[I-(2):①]고 적고, 앞서 구절[H-(2):⑨-⑩]에서 평平을 시市로 고쳐 안시(-성)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I-(2):⑤-⑥]고 적은 것이죠. 통전 변방편이 잘못 적은 구절에 또 다시 잘못을 보태어 적은 것일 뿐입니다.


I-(2) 신당서 동이열전 고려편: (압록-수는) ① 국내-성[國內-城]을 지나고 ② 서쪽으로 가서 ③ 염난-수[鹽難-水]와 더불어 더하여진다. ④ 또한 서남쪽으로 가서 ⑤ 안시(-성)[安市]에 이르고 ● (안시-성에서) ⑥ 바다에 들어간다. ⑦ 평-양(-성)[平壤]은 ⑧ 압록(-수)[鴨淥]의 동남쪽에 있다. ①曆國內城②西③與鹽難水合④又西南⑤至安市●⑥入於海⑦而平壤⑧在鴨淥東南


잘못된 부분을 한서 지리지를 기준으로 바로잡아 정리하면, 압록-수의 흐름이 드러납니다. 이제 염난-수와 더하여진 압록-수를 따라 태백-산에 이르려면, 그것을 반대로 가면 되지요.


먼저 바다에서 서안평-현으로 들어가 물줄기를 거슬러 동북쪽으로 가고, 다음은 어딘가에 이르러서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염난-수와 갈라져 동쪽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를 거슬러 가고, 다음은 물줄기를 거슬러 동쪽으로 가고, 다음은 이리저리 돌아서 마지막으로 동남쪽으로 가야 합니다. 이러한 흐름과 2,100리라는 거리를 가진 물줄기는 현재의 압록-강이 아니라 현재의 장자-강이니, 달리 독로-강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물줄기가 바로 압록-수입니다.



위의 지도에서 장자-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의 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의 만포 건너편 - 환-도에 해당하는 현재의 집안, 옥저에 해당하는 현재의 함흥, 둘을 잇는 선의 중간을 지나서 흐르는 것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장자-강은 웅어수-산이라는 이름의 봉우리에서 나오는데, 그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두첩-산과 대남-백-산이라는 봉우리들이 있어 함께 3개의 봉우리[三危]를 이루고 있죠. 본래는 웅어수-산이 그 가운데 제일 높고 큰 우두머리[伯]이기에 태백太伯이라고 하였던 것인데, 뒤에 백伯을 소리가 같은 글자 백白으로 달리 써서 태백太白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꼭대기가 바로 단[壇/檀]이라는 이름의 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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