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은 5살이다. 처음에는 색칠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다음에는 엄마 아빠처럼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다음에는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예빈아, 왜 3명이 다 되고 싶어?”라고 물었다.
“응, 공룡을 예쁘게 색칠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도둑 잡는 경찰이 되고 싶고, 아픈데 고쳐주고 싶어.” 라고 대답했다.
당신의 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나? 잠시 생각해보자. 생각해보니, 어릴 때 나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가수의 삶은 살고 있진 않다. 경찰, 작가의 삶을 살면서 내 삶을 경영하고 있다. 자기경영 경영가로서.
딸이 말한 3개의 꿈은 3개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딸이 말한 것처럼 1개 이상의 직업이 필요한 세상이 도래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인 내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몇 달 전에 조승연 작가의 책과 모친인 이정숙 여사의 책을 여러 권 탐독했다. 본받을 점이 있었는데, 바로 이정숙 여사는 아들의 관심 사항을 같이 공부한다고 했다. 아들이 프랑스어를 공부할 때는 프랑스 관련 모든 영화를 보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갈 때도 유심히 봐둔다고 했다. 아들과 얘기할 거리도 풍성해지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딸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딸의 꿈을 찾아가면서 덩달아 내 꿈까지 찾아간다고 생각하니 더 행복해진다. 꿈이라는 단어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면 그 꿈을 쫒아도 된다고 믿는다. 나이에 상관없이. 아침에 일어날 때 꿈을 이룰 일을 하기 위해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면 그 꿈을 이룰 확률은 높아진다. 돈이 아닌 꿈을 쫒자. 최선을 다해서 하루를 살면 어느 순간 그 꿈이 다가와 있지 않을까.
우리 딸의 꿈은 미술하는 사람, 도둑 잡는 사람, 병 고쳐주는 사람이다. 15년 후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딸과 엄마인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에 따라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가슴 뛰고 신나는 꿈을 위해 오늘 하루도 웃자.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