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고 싶은데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다섯 가지 힌트

책을 쓰고 싶다면, 우선 나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

by 이미진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질문을 건네고 싶다.


이 다섯 가지는 거창한 기획안보다, 어떤 전문가의 조언보다 더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1.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의외로 ‘나도 모르게 반복해서 말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친구에게, 동료에게, SNS에서, 심지어 일기에서조차. 그 주제는 이미 당신의 관심사이고, 세계관이고, 삶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책은 결국 ‘내가 가장 오래 생각해온 것’이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일, 누군가는 육아, 누군가는 마케팅, 또 누군가는 삶의 감정선을 자주 이야기한다.

반복되는 말은 우연이 아니다. 그건 이미 당신이 쓸 수 있는 책의 첫 장르다.


2.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자주 부탁하는 조언은?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우리의 강점을 먼저 알아본다.

누군가 당신에게 “이건 너한테 물어봐야겠다”고 말할 때, 그 말은 이미 그 분야에 있어서는 누군가에게 지식과 경험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조언이 반복되는 주제라면, 그건 책으로 확장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내가 잘 안다는 걸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 하던 조언이, 백 명·천 명에게 닿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3. 나에게는 어떤 이야깃거리가 ‘말보다 글’로 설명하는 것이 더 쉬운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로 하면 모호하지만, 글로 쓰면 비로소 명확해지는 경우가 있다. 주로 할말이 많을때 그렇다. 또한 머릿속의 흐릿한 생각이 문장 위에 올라가는 순간 갑자기 정리가 되는 사람들.

당신이 그런 타입이라면, 이미 글쓰기형 창작자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생각·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은 책에서 압도적인 장점이 된다.

책은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4. 내 실패 경험과 전환점은 무엇이었을까?


잘된 이야기보다 ‘망한 이야기’가 훨씬 설득력을 가지고, 관심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완벽한 성공담보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선 기록에서 위로와 힘을 얻는다. 당신이 겪어온 실패, 그 실패로 인해 선택했던 새로운 방향,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온 변화는 책 한 권의 중심서사가 되기 충분하다.

책은 결국 “누군가의 인생에서 일어난 변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5.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지치지 않을 주제인가?


책쓰기에서 가장 큰 오해는 이것이다.

“한 번 출간만 하면 끝!”

하지만 실제로는 쓰기보다 버티기가 더 중요하다. 책은 몇 달 동안 같은 주제를 붙잡고 씨름해야 한다.

나를 지치게 하는 주제는 결국 책의 완성도도 끌어내기 어렵다.

반대로, 아무리 오래 떠들어도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라면 그게 당신이 써야 할 책이다.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관심’이다.


이 다섯 가지 질문의 공통점은 ‘나의 삶을 가장 오래 비추고 있는 질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은지, 어떤 순간에 나다워지는지 이 다섯 가지 질문이 정확히 보여준다. 책 한 권은 거창한 기획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이미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무언가 떠오르는 이야깃거리가 있었다면 그 문장이 바로, 당신 책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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