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님으로부터 책이 출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글 쓰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친구에게 곧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친구는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자기가 아닌 주변 사람의 성취도 자랑스럽다며 저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그저 제 마음의 치유를 위해 시작한 일을 친구가 자랑스러워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인쇄된 책이 집에 배송되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출간 소식을 알렸습니다. 누구보다 엄마가 기뻐하셨습니다. 엄마는 문학소녀였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딸들이 다 그러하듯, 남동생들 대학 보내느라 일찍 취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제가 책을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어쩌면 평생 가슴 한편에만 남겨두었을 작가라는 꿈을 제가 대신 이루어 그렇게 좋아하셨나 봅니다.
나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기뻐해 주니 끝까지 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다른 방콕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별 희한한 생각을 하고 다닌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방콕의 모습을 저만의 ‘이상한’ 시각으로 풀어봤습니다. 방콕에 다녀오신 분도, 코로나가 끝나면 방콕에 가실 분도 알아 두면 더 재미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여행 에세이지만 몇 년의 방황을 고백한 고해성사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 마침표를 찍으며 그간의 방황도 끝내려 합니다. 다시 여행을 떠날 날만 기다리며 희망만 안고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