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differ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나만의 성장 스토리를 전하는 differ와 함께
매일 밤 퇴근하고 공부 리추얼을 이어가는 저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https://differ.co.kr/differ-interview/8776
안녕하세요, 공부로 내가 꿈꾸고 바라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러닝 메이트’ 단단 입니다.
저는 일주일의 반은 재택근무를 하고 반은 사무실 출근을 하는데요. 사무실 출근하는 날은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영어 단어를 외워요. 재택근무를 하는 날은 업무를 마치고 요가원에 다녀와서 늦은 밤에 공부를 합니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공부를 주로 해요.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 읽으며 밑줄 그은 문장을 정리하고, 글을 씁니다. 가장 오랜 시간 공부하는 때는 주말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온종일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날이죠. 신이 나서 여러 권의 책을 돌아가며 읽습니다.
명상 가이드를 듣다가 마음에 와닿아서 외운 문장이 있어요. “생각이 많아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것은 내 탓은 아니지만 나의 책임 가운데 있습니다. 나의 상황이, 나의 감정이 내 책임이라는 것은 아주 멋진 일입니다.”
내 삶이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나니 삶의 방향키가 제 손 위에 주어진 기분이었어요. 지난달에 이런 글을 쓰기도 했어요.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시선을 안으로 돌려야 한다. 정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남들만큼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처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는 늘 그래서 생긴다.”
다른 사람을 몰라도 나 자신만큼은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요.
꾸준함이요. 저는 에너지도 기억력도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무엇이든 조금씩 제 리듬에 맞게 대신 꾸준히 해요. 그리고 그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이 쌓여서 [나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겼어요.
나만의 이야기는 축적에서 나오거든요. 축적은 밀도와 시간의 곱이예요. 밀도는 고민과 경험의 깊이이고 시간은 지속한 노력의 양이죠. 꾸준히 축적된 이야기는 어떻게는 알려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독학하는 스타일이에요. 듣는 공부나 보는 공부가 안 맞더라고요. 인강이나 영상보다는 궁금했던 분야가 생기면 책을 찾아서 혼자 읽고 정리해요. 그런데 몇년 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좀 외로웠던 것 같아요. 타고난 집순이에 내향인이지만 느슨하게 각자 배운 것을 나누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며 연결감을 느끼고 싶었어요. 그래서 리추얼 플랫폼 [밑미]에 공부 리추얼을 해보겠다고 제안했어요. 지금은 1년 넘게 밑미에서 매일 공부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매일 각자 공부한 것을 기록하고 공유해요.
비록 온라인이지만 ‘우리만의 공부 모임’에 소속되어 있다는 끈끈한 소속감이 있어요. 귀찮고 피곤할 때에도 “메이트 분들이 기다리실텐데 어서 공부하고 기록 남겨야지.”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지속하게 되요. 이렇게 1년 즈음 하니까 공부가 제 삶에 단단하게 자리잡았더라고요. 단순히 물리적인 습관이 된 것을 넘어서서 저는 이제 [공부]라는 필터로 제 삶과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힘든 일이 생기면 불평하기보다는 “여기서는 무엇을 배울까?” 생각해봐요. 제가 메이트 분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모든 것이 다 공부다.” 우리는 어디서든 배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요. 그런 믿음과 소속감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공부 기록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요! 이런 것도 공부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부터, 똑같은 걸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구나, 새로운 공부 도구나 학습법도 알게 되고요. 무엇보다 책 영업을 정말 많이 당해요. 작은 책장을 비우고 채우고 또 비우고 채우느라 바쁠만큼요.
재미없는 대답일 것 같은데, 네 ㅎㅎ 공부를 좋아했고 꽤 잘 하는 편이었어요. 타고나게 머리가 좋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할 줄은 알았거든요. 물론, 공부했던 모든 시간이 다 즐거웠던 건 아니었어요. 문제집 풀다가 머리가 아프면 조용한 독서실에서 사물함 구석에 숨겨둔 에세이를 읽는 시간이 좋았어요. 읽고 생각하고 쓰는 활동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걸 서른이 넘어서야 알았어요. 10대는 몸이 아프면 두통약을 연거푸 먹으면서 독하게 공부했어요. 그때 저는 시험 공부만 공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독서실에서 에세이 읽을 때 죄책감을 자주 느꼈어요. 그렇게 독하게 공부해서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에 갔고 대학에서도 꾸역꾸역 과제하고 시험 공부를 하긴 했어요. 그런데 그 때의 공부는 좋아서 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어서, 사회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아서, 마음은 다른 곳을 보면서도 저에게 다른 대안이 있다는 생각을 못해서 그냥 주어진 공부를 하고 취업을 했어요. 남들 하는 것 따라서요. 그래서 저는 제가 공부를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저는 시험 공부만 공부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책 읽고 글쓰는 건 저에게 ‘놀이’였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못 했어요.
그렇게 회사 생활을 했는데, 회사 생활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아침 일찍 일어나 매일 8시간 일하는 것도 힘들고, 안 맞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 것도 힘들고, 일도 힘들고요. 탈출구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제가 뭐 다른 걸 해봤어야 말이죠. 친구들과 싸워도 ‘카네기 인간관계론’ 책 보면서 답을 찾는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서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내 울면서 집에 가면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서 공부를 했어요. 오로지 나와 나만이 있는 그 고요한 시공간에서 비로소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요.
불안감이 적어졌다는 것이요. 그리고 마음이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어요. 돌아보면 저는 불안해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좋은 대학 못 갈까봐 불안해서 공부했고, 좋은 회사 못 갈까봐 불안해서 공부했고, 돈 못 벌까봐 불안해서 공부하고. 그런데 그 불안감에 끝이 없더라고요. 난 늘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점점 더 불안해질까. 그 이유는 제가 달려가는 길의 종착지에 제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퇴근하고 시작한 어른의 공부에는 언제나 그 중심에 제가 있어요. 그래서 불안하지 않아요. 오히려 기대되요. 나는 점점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여행하듯 살아갈 수 있겠구나.
밑미 리추얼을 이끌어가면서 공부가 몸에 붙고 나서는 무엇이든 공부해서 배우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리추얼 메이커로서 공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하기 위해 뇌과학, 공부법에 대한 책도 꾸준히 읽는데요. 우리 뇌가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의 원리를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니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 최적화된 방법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새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차근차근 공부하고 내것으로 만들면서 그 길로 나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아요. 그 길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그저 그 길을 가겠다는 의도만 세우면 되요.
'내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자기발견’에 가까워요. 저는 자기계발을 하려면 우선 나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좋아하는 것 그대로 따라할 꺼면 그냥 그 시간에 충분히 잠을 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나의 진짜 욕망이 무엇인지, 내 삶의 의도는 무엇인지, 나에게 맞는 리추얼은 어떤 형태인지, 이런 것을 끈질기게 탐구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회사 밖 활동의 본질이에요.
저는 균형감이 정말 중요한 사람인데, 회사 밖에서 이렇게 나를 적극적으로 발견하는 훈련을 하다보니 회사 일을 할 때도 중심 잡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조직 안에서 타인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제 일을 할 수 있는 단단함이 생겼다고 느껴요.
최근 마음챙김과 명상, 끌어당김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을 추천 받아서 읽고 있는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소개하니까 리추얼 메이트 분들이 [내면소통]도 추천해주시더라고요. 다음에 읽을 책으로 사두었어요.
저는 아주 솔직한 사람인데요. 솔직하게 저의 단점을 드러내고 그럼에도 그런 나를 사랑해주는 마음을 쓸 때 가장 큰 응원과 공감을 얻어요. 아마도 제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려는 저의 고군분투 기록에서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 스스로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하는 내용들을 나중의 내가 이해하기 쉽게 기록해요. 결국 기록도 나를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여주기 위한 기록은 재미도 없고 꾸준히 하기도 힘들잖아요. 저는 제 글 다시 읽는 것 좋아해요.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와 이런 깨달음을 얻었구나.
해야할 일을 모두 마치고 비로소 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밤이요. 보통 10시 반부터 11시반까지의 시간인데요. 이때 공부하고, 글도 쓰고, 리추얼 기록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요.
역시, 밑미 리추얼 메이트에요. 매일매일 일상에서 배운 것을 나누는 사이이다보니 가족보다도 오랜 친구보다도 더 깊은 속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요. 매일매일 서로의 루틴, 감정, 깨달음에 대해 알아가는 사이다 보니까 서로에게 배우고 깨닫는 경험을 가장 자주 하죠.
https://www.nicetomeetme.kr/rituals/01gf9864n6qebcwr8apq5k6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