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뉴스레터 <함께하는 독학클럽> 10월 15일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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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지난달 <SNS 글쓰기>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신청자분들의 고민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이미 키워드가 명확하게 있어서 그걸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지가 고민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저는 SNS에 뭘 올려야 할까요. 제 키워드를 찾는 것부터가 고민이에요ㅠㅠ"
생각해 보니 저 역시 그랬어요.
평생 [기록]이라는 키워드를 붙들고 살았는데도 스스로 찾지 못해서, 결국 주변 친구들이 알려줬으니까요. 나에게는 당연해서 지나치기 쉬운 키워드를, 오히려 타인의 시선에서 발견할 수 있더라고요.
오늘 레터에서는 혼자서는 도저히 찾기 어려운,
나만의 무기가 되어줄! 내 키워드 찾는 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달 10/25(토) 키워드 워크숍 신청자분들이 작성해 주신 사전 설문을 보니 가장 많은 고민이 이거였어요.
"도대체 어디까지 뾰족하게 키워드를 좁혀야 할까요?"
너무 공감되는 고민이었어요. 키워드를 찾는다는 건, 나만의 차별점을 찾아서 내 영역을 뾰족하게 좁힌다는 거잖아요.
독서 모임 기획을 예로 들어볼까요? 이때 [독서 모임]이 나만의 차별화된 키워드일까요? 아니죠. 그건 분야입니다. 그 분야에서 나를 알리려면 뾰족한 차별점이 있어야 하죠. 이런 식으로요.
기록 덕후 마케터의 마인드맵 독서 모임
사찰 요리 연구가의 요리책 독서 모임
SF 소설가의 고전 SF 독서 모임
이렇게 독서 모임 이라는 분야 안에서 나를 알릴 수 있는 뾰족한 차별점을 찾아서 조합하는 것이 '키워드를 뾰족하게 잡는 일'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디까지 뾰족하게 키워드를 좁혀야 하냐고요? 한국에서 이런 키워드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요.
너무 어려운 것 아니냐고요? 우리 모두 1등이 되자는 게 아닙니다. 콩알만 해도 좋으니 나만의 진영을 구축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내가 오랫동안 쌓아 올린 시간은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내 키워드를 찾을 때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것을 봐야 합니다.
그럼 새로운 건 시도조차 못하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지금 내가 시도하고 싶은 건 '분야'에요. 분야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꾸준히 했던 게 될 수도 있고, 앞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독서 모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독서모임'이 분야가 될 거고,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케팅'이 분야가 되겠죠.
하지만 분야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습니다. 간혹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선택하면 쉽게 차별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 신생 분야에는 아직 충분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 고객이 없습니다. 다른 분야에 있는 고객을 설득해서 데려와야 하는데 이건 정말 어려워요.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건 아주 멋진 일이지만, 동시에 아주 외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분야 자체를 차별화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분야에 차별화 키워드를 조합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바로 이 타이밍에서,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했던 걸 돌아봐야 하는거죠. 위에서 보여드린 예시를 한 번 더 볼게요.
기록 덕후 마케터의 마인드맵 독서 모임
사찰 요리 연구가의 요리책 독서 모임
SF 소설가의 고전 SF 독서 모임
내가 만들 독서 모임에 어떤 차별화 키워드를 조합할 수 있을까요? 독서 모임 멤버분들에게 어떤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내가 한겹 한겹 쌓아올린 시간을 돌아보면서 고민해 봐야죠. "나는 10년차 마케터이고 기록 덕후인 데다가, 마인드맵을 좋아하니까 같이 독서하면서 마인드맵 그리는 모임은 어떨까? 첫 모임에서 내가 마인드맵 그리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겠다." 이렇게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좁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까지 좁혀야 해요.
독서 모임
10년차 마케터의 X 독서 모임
기록덕후 X 10년차 마케터의 X 독서 모임
기록덕후 X 10년차 마케터의 X 마인드맵 X 독서 모임
키워드를 좁힐 때, 많이들 이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내 정체성이 너무 좁아지는 거 아니야? 나는 다른 것도 할 수 있는데." 네, 괜찮아요. 하나의 분야 안에서 뾰족하게 좁히고 좁히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확장됩니다.
<에디토리얼 씽킹>의 저자 최혜진 님을 예로 들어볼까요? 20년 넘게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편집과 기획력을 쌓은 최혜진 님은 브랜드 미디어를 제작하고 기업의 리브랜딩을 수행하는 에디토리얼 컨설턴시 <아장스망>의 대표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패션 잡지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에디팅'이라는 분야에서 내공을 쌓다 보니 브랜드 미디어와 메시지까지 에디팅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거예요.
한 분야에서 깊어지면 옆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키워드 차별화, 깊이 파기, 말은 좋죠. 그런데 최혜진 님처럼 멋진 분들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이번엔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퇴사를 결심하고 [기록]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후, 저 역시 나만의 차별화 키워드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어요. [기록]이라는 분야 안에는 이미 다양한 기록 이야기를 하는 크리에이터가 너무 많았어요. 그중에서 콕 집어 제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하잖아요. [기록]이라는 분야를 뾰족하게 좁혀줄 뭔가가 필요했죠.
처음에는 강점에서 차별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어요. 막연하게 '기록을 잘하니까 그걸로...' 이런 식으로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그다지 특별한 차별점이 아니더라고요. '기록 잘하지, 그런데 기록 중에서 무슨 기록을 잘하는데?'라는 질문으로 고민이 이어졌어요. 저는 손글씨를 안 좋아해서 불렛저널이나 필사를 하지도 않고, 노션을 개발자 수준으로 활용하지도 못해서 대단한 노션 템플릿을 팔지도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급기야 내가 기록을 잘하기는 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고민하던 제게 친구의 말이 힌트가 되었어요. "다들 기록 많이 하라는데 너는 기록 더 하지 말고 지우라고 말하잖아. 그거 엄청 신선했어." 그 순간 깨달았어요. 부끄러운 단점인 줄만 알았던 '저질체력 내향인의 미니멀리즘'이 오히려 고유한 차별점이 될 수 있더라고요.
내가 가진 단점이 나만의 단점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문화, 같은 언어, 같은 기후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고민과 단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의 단점을 차별점으로 드러내면 비슷한 단점이 있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어요. 모두 멋진 이야기만 하는 세상에서 나와 비슷한 단점이 있는 사람이 그 단점으로 뭔가를 해낸 이야기라면,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기록 X 최소
기록 X 최소 X 내향인
기록 X 최소 X 내향인 X 디지털 기록
키워드를 조합하면서 제 컨셉은 뾰족해졌습니다. 곧바로 유튜브 채널에도 반응이 왔어요. 키워드를 명확히 하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구독자가 1만을 넘어섰거든요. (2025년 10월 현재 구독자 1.7만) 유튜브 채널보기
10월 25일 토요일 오전 10시.
인생에 무기가 되어줄
내 키워드 찾기 워크숍을 엽니다.
워크숍에서는
1️⃣ 나의 분야를 먼저 정하고
2️⃣ 차별화 키워드를 조합해
3️⃣ ‘나를 설명하는 한 문장’을 완성합니다.
워크숍이 끝나면 나를 빛나게 해줄 한 문장을 완성해서 가져가실 수 있어요.
키워드 찾기는 혼자 하면 막막한 마음에 자꾸만 미루게 돼요. 그래서 함께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미루지 않게, 두 시간 딱 몰입해서 완성할 수 있게 제가 도와드릴게요.
[내 키워드 찾기] 노션 툴킷을 같이 채워보면서
꼭꼭 숨은 내 키워드, 속 시원하게 찾아보자고요!
일정: 10월 25일 토요일 오전 10시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신청: https://smartstore.naver.com/orotte/products/12476602604
이 글은 뉴스레터 <함께하는 독학클럽> 10월 8일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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