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오래 남는 독서 기록 정리법

기록 정리 전문가의 꿀팁

by 단단
이 글은 뉴스레터 <함께하는 독학클럽> 1월 21일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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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글쓰기일까

vs 데이터 축적일까


기록, 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누군가는 글쓰기나 일기를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차곡차곡 쌓은 데이터를 떠올릴 거예요. 두 가지 기록은 성격이 아주 다르죠.


글쓰기로 기록을 생각하는 분들은 기록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머릿속 복잡한 생각을 종이에 쓰면서 정리하고 감정을 해소합니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한 기록은 천천히 손으로 할 때 더욱 효과가 좋죠.


데이터로 기록을 생각하는 분들은 기록의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나중에 쉽게 찾고 다시 쓰기 위해 기록을 축적하죠. 그래서 결과가 중요한 기록은 빠르게 찾아서 다시 써먹기 효율적인 디지털로 하게 되고요.


저는 기록을 할 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생각해요. 기록하는 순간에는 어지럽게 흩어진 생각을 정리하며 글로 쓰되, 이렇게 정리된 결과물은 다시 찾아보기 쉽도록 잘 정돈해 둡니다. 저에게 기록은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이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독서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책을 읽고 책 내용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독서노트를 씁니다. 동시에, 나중에 글을 쓸 때 글감 재료와 인용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독서노트를 쓰죠.


image.png 독서 기록을 정리해둔 노션 페이지



기록 정리는

구조화에서 시작된다


기록을 정리한다고 하면 보통 두 가지를 떠올려요.


중요하지 않은 기록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

남겨둘 기록을 폴더와 태그로 분류해서 쌓아두는 일


둘 다 필요하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는 “써먹는 기록”이 되기 어렵습니다. 다시 써먹는 기록이 되려면 기록 자체가 구조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강의 노트를 예로 들어볼게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하는 순서대로, 그냥 주르륵 받아 적으며 노트 필기를 했다고 생각해 볼게요. 이런 노트는 분량은 많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죠. 수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기 어려워, 결국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읽어야 해요.


내용을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기준으로 구조화해야 다시 읽었을 때 빠르고 쉽게 이해하고 써먹을 수 있습니다.


독서 기록 정리도 똑같아요. 여러분은 책을 어떻게 읽고 기록하나요? 보통 앞에서부터 쭉~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옮겨둘 거예요. 나의 생각을 덧붙여 적어두기도 하고요. 물론 좋은 방법이지만 저는 더 적극적으로 ‘뇌를 써가며’ 능동적인 독서와 기록을 합니다.


책을 읽으며 전체 구조를 파악한 후, 내 관점에서 재구성하면서 내용을 기록하고 정리해요.


총 4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재료 수집하기

[2단계] 책의 구조 파악하기

[3단계] 책 목차 아래에 수집한 문장 넣기

[4단계] 내 관점으로 책 내용 편집하기


한 단계씩 살펴볼까요?



1단계

: 재료 수집하기


일단 재료부터 수집해야겠죠. 책을 읽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으면 밑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합니다.


이때 내 생각을 적극적으로 메모하는 게 중요해요. 책 내용을 오래 기억하려면, 여러 번 읽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읽는 게 효과적이거든요.


적극적인 읽기란,

책의 정보를 눈으로 스치듯 수동적으로 읽는 것을 넘어서

이미 내 안에 있는 기존 지식과 경험을 끄집어내어

책에서 접한 새로운 지식・경험과 연결하는

능동적인 기억의 인출과 저장 활동을 말합니다.


image.png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메모하며 읽기



2단계

: 책의 구조 파악하기


책을 읽으며 재료를 충분히 모았다면, 이제는 책 전체의 구조를 파악해야겠죠.


간단합니다. 독서 노트 노션 페이지를 열어서 책의 목차를 그대로 다시 써봅니다. 챕터 제목을 옮겨 적으면서 전체 내용을 슥 한 번 떠올려 보는 거죠.


image.png 책의 목차를 일단 그대로 적으며 구조 파악



3단계

: 책 목차 아래에 수집한 문장 넣기


이제 1단계에서 모은 밑줄 문장들을 2단계에서 정리한 목차 아래에 쏙쏙 넣습니다.


단순히 좋은 문장 리스트를 만드는 걸 넘어서, 책의 구조 안에서 내용을 파악하는 거죠. 구조로 묶어서 기억할 때, 뇌는 정보를 더 오래 더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읽으며 적은 메모도 함께 옮겨 적어 줍니다.


image.png 2단계에서 옮겨 적은 책 목차 아래에 밑줄 문장과 메모를 쏙쏙 넣기



4단계

: 내 관점으로 책 내용 편집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재구성합니다. 지금까지 작가가 설계한 구조에 맞춰 책을 읽었다면, 이제 내가 직접 이 책을 다시 써보는 거죠.


작가의 원고를 다듬는 편집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책의 목차와 순서를 적극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챕터 제목을 이렇게 바꾸는 게 낫겠는데?"

"이 문장은 이 챕터에 들어가야 흐름이 맞겠다."

"기존 챕터는 5개였지만, 나는 3개로 압축하고 이렇게 제목을 바꾸겠어."


작가의 목차 대신 나만의 목차를 다시 짠다는 건, 책 내용을 내 삶의 문제, 내가 자주 쓰는 키워드와 연결짓는 작업이에요. 이렇게 나만의 새로운 구조로 내용을 정리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내가 의미부여한 방식으로 뇌에 정보를 입력했기 때문이죠.


시간이 흘러 책의 세부 내용이 머릿속에서 흐릿해져도 독서 노트를 다시 열어 내가 정리한 목차를 다시 보는 순간,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재생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저는 새로운 글을 쓰거나 강의를 준비할 때, 백지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관련 주제의 독서 노트를 읽어보면서 힌트를 얻거든요. 저만의 든든한 영감 창고인 셈이죠.


image.png 적극적으로 목차와 밑줄 문장을 재구성하고 메모를 덧붙인 최종 노트



여러분은 책을 읽으며 어떻게 기록하고 정리하시나요?


독서 기록은 열심히 하는데 금세 책 내용도 인사이트도 까먹어서 아쉬웠다면, 이 방법으로 기록 정리 한번 해보세요. 과정도 재미있고, 결과도 뿌듯할 겁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예쁘고 멋진 독서 기록보다 중요한 건, 짧아도 좋고 엉성해도 좋으니 내 손으로 직접 편집한 기록입니다. 나만의 독서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 든든한 영감 보물 창고를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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