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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애나 Jan 27. 2020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것

부정적인 감정을 포용해주기

동료들과 가끔씩 농담으로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아이러니하지 않아? 우리도 못하는 걸 아이들한테 가르친다는 게?"




감정의 표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지만 내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하고 내 감정을 알아채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완벽하게 내 감정에 통달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기분이 상했지만 왜 기분이 상했는지 이유가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았고, 굳이 다시 상기시키려면 최소 몇십 분이 걸렸다. 울음에도 야박했다. 분명 한 번 실컷 울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텐데 혼자 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울음을 꾹 참고 참아 괜히 가슴에 응어리가 지게 만들었다.


항상 보면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라고 말해준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고 회피해야만 하는 대상 같았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행복한 감정이 있다면 우울한 감정, 슬픈 감정, 좌절스러운 감정, 짜증 나는 감정 등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삼십 대 언저리가 되어서야 배웠다.


호주 차일드케어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감정 표현"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지금까지 매일매일 배우며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 자체를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감정표현에 대한 영어 단어들을 모아 영상을 만들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시청해보세요!


https://youtu.be/xutG8JKAc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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