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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멜리 Nov 09. 2018

100분짜리 행복 풀충전 - 영화<베일리어게인>

그 쪼끄만 머리통으로 얼마나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생각을 하는지 보세요!

영화 베일리어게인(2017)_국내 개봉예정 2018.11.22



 귀여운 강아지들과 얼굴을 마주하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 있다. 얘는 이 쪼끄만 머리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이 쪼꼬만 머리 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나 너무 궁금하다.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생명체. 영화 베일리어게인(2017)은 랜선집사로서 매일밤 열심히 강아지와 고양이 동영상을 찾아 랜선을 헤매는 나를 100% 만족시켰다.



 브런치 무비패스를 통해 개봉보다 이주정도 먼저 만나게 된 베일리어게인. 시사회 신청을 하면서 영화 정보를 찾아보다가 포스터에서부터 반해버렸다. 베일리는 영화속에서 네번의 환생을 반복하는데, 첫 탄생을 제외한 나머지 네번의 삶이 영화 포스터로 제작되었다.


 포스터를 한장한장 반복해서 들여다 보는데, 이 귀여움을 도저히 영화 관람일까지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베일리어게인 포스터로 개인 소장용 포토카드를 제작.. 너무 귀여워서 실물로 가지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었음^^;.. 당일날 영화를 보러 갔더니 이 귀여운 장면들을 담은 소형 종이포스터와 명장면이 담긴 플립북을 주시는게 아닌가T_T..너무 벅참.. 귀여움에 벅차서 마음이 간질간질해 하며 영화관에 입장!


직접 만든 포토카드
영화 포스터들과 플립북. 그리고 내가 만든 포토카드!


 함께 간 친구와 함께 자리에 안착.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상영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베일리어게인은 동물을 소재로 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니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들이 함께 즐기기에 적당한 영화다. 특히 최근 가족이 함께 웃으면서 자극적인 요소 없이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이 없어 아쉬웠는데 베일리어게인이 이런 부분을 완벽히 맞춰줄 수 있는 영화라 더욱 반가웠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귀여움에 몸서리치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영화관 가득 울려퍼졌다. 꼬물꼬물 새끼강아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베일리의 시선으로 연이어 움직이는 카메라. 화면은 때로는 베일리의 시선으로, 때로는 베일리를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으로 전환되면서 진행된다. 관객은 영화속 화자인 베일리의 목소리를 들으며 베일리의 네번의 환생을 따라간다.


 이 귀여운 생명체는 인간의 사고관으로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만한 이야기들을 하며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베일리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영화속 인물들 사이를 오고가며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톡톡이 해낸다. 베일리의 내래이션은 마치 연극 속 방백(상대 배우와 함께 무대 위에 있지만 상대는 듣지 못하고 관객만 들을 수 있다고 약속되어 있는 대사)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크린을 보며 베일리와 대화를 나눈 느낌이었다.


 

 네번의 환생을 통해 베일리는 어디에 다다르고자 하는 걸까. 여러번의 환생을 거치면서 노련미도 더하고, 귀여움도 더하고, 감동까지 더하는 베일리의 삶을 따라가는 즐거운 100분이었다. 물론 네 번의 환생이란 말의 의미는 적어도 네 번의 죽음을 목격해야 한다는 거다. 키우는 강아지가 없는데도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 마지막 순간에도 주인을 향해 기운 없는 꼬리를 들어 테이블에 내리치는 그 소리가 도저히 울지 않곤 못 배기게 만들었다.


 베일리의 네 번의 환생, 도합 다섯 번의 견생이 100분간 쉴새없이 흘러간다. 베일리는 원작 소설의 제목처럼 ‘자기 삶의 목적’을 궁금해 한다. 환생을 거듭하며 답을 찾아가는 베일리를 보며, 나는 내 인생의 목적을 찾아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생각했다. 귀여움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 아니 견생을 완성한 것 같은 강아지도 삶의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는데, 나는 얼마나 궁금해하고 갈망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100분의 짧다면 짧은 러닝타임동안 1분에 1%씩 내 안의 평화와 애정이 충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면 요즘의 힘듦, 스트레스, 우울함 같은건 싹 사라지고 온통 베일리 생각만 나는 행복 영화. 개봉하면 한 번 더 보고싶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타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그래도 어쩔수없는 ‘귀여움’과 ‘힐링’.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베일리를 만나고 행복해질 수 있길 바라며^.~




 베일리어게인(2017)은 2010년 출간된 브루스 카메론의 소설 '내 삶의 목적'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작년 북미 등에서 개봉했었고 국내에는 올해 11월 개봉될 예정입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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