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은 언제나 정답이다
멜입니다.
싱가포르는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사람이 조금씩 보이더니, 확진자 수가 야금야금 올라가서 또 세미 락다운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잘 관리되다가 갑자기 일일 확진자 수가 20명, 30명이 나오는 상황이라 그런 것도 있고,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매섭게 퍼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지 오래된 공항 관리자들 사이에서 무더기로 나와서 그런지 작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락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작년처럼 무자비하게 사회활동을 금지하지는 않아요. 대신 5월 16일부로 이제 싱가포르는 다시 외식이 금지되었습니다. 한국처럼 카페는 안 되고 음식점은 되는 아이러니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공간은 무조건 다 금지입니다. 헬스장이나 실내 운동장, 마사지샵 등등 마스크를 벗을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은 모조리 막혔어요.
이미 3미터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감옥을 가거나 백만 원을 내라는 정부에 혀를 내둘렀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재빨리 셔터를 내린 것도 대단합니다. 뉴스가 발표된 직후, 모두가 레스토랑 예약에 열을 올렸어요. 아침부터 외식을 하는 사람들로 모든 식당이 들썩들썩했죠. 저도 그 무리 중 하나였습니다.
삼시 세끼에 밤 간식까지 야무지게 외식을 하고 어느새 남겨둔 토요일 저녁, 가장 중요한 마지막 외식은 아침을 먹다가 눈여겨봤던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중국 음식에 환장하는 저인지라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을 끌고 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중국인들만 보여서 내심 기대했는데, 중국어가 날아다니는 식당 내부를 보고 식당 하나는 잘 골랐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주문. 우리는 광기 어린 눈으로 메뉴판을 뚫었고 3명이서 10개 정도의 요리를 시켰습니다. 오늘은 배를 열고 먹어야겠다 싶더라고요. 평소에 잘 들어오지도 않던 중국어가 왜 이리 쏙쏙 눈에 들어오는지. 옛날 옛적 북경에서 주문을 하는 것처럼 재빠르게 주문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레깅스를 입고 있어서 배는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 있었어요.
양꼬치로 시작된 우리의 한 상은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많은 요리 중에 꿔바로운 세 점을 남기고 싹싹 먹었어요. 중식의 느끼함은 하얼빈 맥주로 잡아주고, 열심히 씹고 삼키기를 반복하니 낙원이 따로 없었어요. 싱가포르 사람들의 입맛 따위는 반영하지 않은 중국 대륙의 그 맛이었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은 이 식당을 마지막 날에 발견한 우리는 한 달치 운을 다 썼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는 안녕을 고하며 한 달 일지 두 달일지 모르는 락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립네요. 락다운이 끝나면 서둘러 찾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