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언가 시작할 때 항상 뜸을 들이고, 그 시작을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조심성이 있어서 그랬던 건지..
매번 그냥 바로 하는 적이 없었다.
어쩌면 그냥 바로 시작하는 방법을 몰라서였을지도 또는 창의성이 없어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고 시작해야 안심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 후 아 저렇게 하는 거구나! 하며 나도 비슷하게나마 시작했었다.
그래도 비슷하게라도 시작하면 다행인데, 더 잘하고 싶어서 고민 고민하다 결국에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또는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해~ 라며 자신감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지냈던 내가 용기 내서 시작해 보고,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게으른 완벽주의" 였다는 걸 알게 되고부터였다.
나는 내가 완벽주의인지 몰랐다. 더더구나 게으른 완벽주의 일 줄은..
게으른 완벽주의란?
실패할까 봐 두려워 시작조차 못하고, 준비가 완벽히 되어야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제 나는 김미경 선생님 말처럼 10%만 준비되어도 시작하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아직도 그 시작은 힘들고 두렵다. 그리고 시작했어도 그다음 스텝을 밟고 앞으로 나갈 때마다 이것만 끝내면을 반복한다.
얼마 전 mkyu 미라클 나잇에 신청을 하고 출연하게 되었을 때도 전날까지 이불 킥을 하며 두려움에 얼마나 떨며 이것만 끝내면을 반복했던지...
무대에서 스피치를 하는 건 처음이었고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시선을 어디에 두고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녹화를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고 다 지나고 나니 오늘 또 이렇게 성장했구나를 느꼈다.
마라클나잇 출연영상
처음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어떻게 책을 쓰지? 괜히 쓴다고 했나? 이러다 끝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책을 쓰는 내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것만 끝내면.. 을 반복하다 보니 책이 마무리되었고,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이 또한 걱정이 앞서고 두려움이 앞선다. 여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큰 한숨을 몰아쉬고 용기를 내야한다. 하지만 이것만 끝내면.. 을 반복하다 보면 또 마무리되고 성장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또 다른 도전을 할 때도 처음 시작은 두렵고 겁이날 것이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성장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할 거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잘했다고 토닥여줄 것이다.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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