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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ting city Jun 16. 2019

매일 밤 잡혀가기를 기다리는 남자

2017년 6월 -『시대의 소음』

매일 밤 잡혀가기를 기다리는 서른한 살의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한때 천재 작곡가로 추앙받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시대의 소음>은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받은 줄리언 반스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1936년, 1948년, 1960년 12년 주기로 그의 인생을 덮친 사건을 중심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을 재구성했다.


작가는 레닌을 지나 스탈린, 흐루쇼프가 집권한 1920~1960년대 소비에트연방을 지배한 정치적 소음이 이 천재적인 음악가의 삶을 어떻게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역사 속에서 예술이란 무엇인지, 진실과 양심을 쫓는다는 것, 삶의 용기와 인내의 한계를 소설에 담았다.


19세에 쓴 첫 교향곡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다가 스탈린 앞에서 단 한 번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해를 그린 1장, 소비에트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갔지만 쓰지도 않은 연설문을 읽으며 체제에 종속되어가는 삶을 그린 2장, 사람을 죽이는 공산당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볼셰비키 최고위원이 되어버린 후 자신의 인생을 씁쓸히 회고하는 쇼스타코비치를 그려 낸 3장까지 거대한 권력의 소음 속에서 괴로워했던 음악가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그는 남은 용기는 모두 자기 음악에, 비겁함은 자신의 삶에 쏟았다.”


시대의 소음
지은이 줄리언 반스

옮긴이 송은주

출간 정보 다산책방/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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