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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ting city Jun 16. 2019

상하이의 밤

2018년 11월 - 상하이 Shanghai 上海

상하이의 밤—어떤 날은 비가 많이 왔다. 추적추적한 날씨에도 혼자였다면 분명 외로웠을 것인데, 빗길을 함께 걸으며 온갖 유행체험을 시켜준 친구가 있어 즐겁고 고마웠다. 평소라면 먹지 않을 것들도 조금씩 맛보았다. 상하이에 가지 않았더라면 거리의 넓이나 건물의 규모, 생활의 간극 등등의 물리적 감각을 평생 서울 크기만큼만 알고 살았을 것 같다는 말을 거듭했다. ‘인간이 태어나서 어찌어찌 여행도 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살아간다면, 분명 중국은 한 번 와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도심의 끝도 없이 아주 긴 터널을 지나며 하고 났더니, 여행이 끝나갔다. 상하이에는 신식 무엇이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지나가고, 여행자의 눈에도 그 속도가 보이는 것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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