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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유 Nov 13. 2024

인간관계에도 역행자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고민이 무엇일까?


후보가 많겠지만 아마도 '관계' 문제가 압도적일거다.

관계의 문제 원인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사례가 다양하니까.

하지만 감정으로 분류하면 조금 명쾌해진다.



좋은 감정 VS 나쁜 감정


감정은 생각과 판단의 좋은 신호 역할을 해준다.

다른 사람과 지내면서 좋은 감정 혹은 안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좋은 감정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릴 테고,

나쁜 감정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꼭 나쁜 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이라 불리는 좋은 감정이 없다면,

그 사람에게 흥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속상할 때는 '상대방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이다.

이 호감이라는 녀석이 쌍방으로 오가면 좋으련만, 매번 그렇지가 않다.

연인으로 따지면 짝사랑 같다고 할까?



짝사랑의 결말은?


나의 경우 짝사랑의 결말은 항상 비극이었다.

진심을 상대가 몰라줬을 때 서운함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미움'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서운함도 받아들일 용기가 있으면 좋으련만, 마음 그릇이 작을 때는 서운함을 담아두기가 버겁다.


섭섭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가 그저 원망스러워진다.

서운함은 이내 노여움이 되어 작은 마음 그릇 안에서 부대끼기 시작한다.

이 부대낌이 괴로워지면 상대방 탓 하기가 매우 쉬워진다.


'너는 나의 진심을 몰라주는 무심하고
배려 없는 인간이구나.‘



짝사랑에도 해피엔딩도 있을까?


비단 남녀관계가 아니라도 수많은 인간관계는 모두 비슷하다.

우정이라는 이름하에 서로가 공감하고 신뢰를 쌓는 것은 오가는 '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관계는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헌신 혹은 배려로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정이 느껴져 진심으로 대했는데, 상대는 정을 주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정'이라는 것이 참 묘하다.

아마도 이 녀석 색깔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상대는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파란색 옷을 입고 가면 처음부터 호감이 안 가겠지.

혹은 내가 보낸 파란 옷 안의 진짜 '정'은 보지 못한 채, 그저 파란색 옷만 봤을 수도 있다.


나의 행동, 표정, 억양, 말투, 모습 하나하나는 포장지다.

이 포장지에 어떤 색깔을 입히고 어떤 모양으로 포장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귀한 선물을 담고서도 포장지 때문에 뜯어보지 않고 버려진다면 너무 억울하니까.  



역행자가 매번 답은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때론 독이 된다


흐름을 거스르는 태도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 있다.

특히, 나를 완전히 바꿔버릴 때 그러하다.

바꾸는 대상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주체가 나 일 때는 역행자의 태도가 꽤나 멋지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흐름을 거스르는 역행자는 솔직히 없어 보인다.


상대가 알아주지 못하는 마음에 대한 서운함은 서운함에서 끝내자.

왜 알아주지 않냐며 원망하고 애원해야 아까운 힘만 빠진다.

어차피 상대의 마음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진전하고 싶다면,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접급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전반적으로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할 테다.


하다 하다 안되면 정을 나누는 초코과자라도 줘보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적극적으로 나의 마음을 알렸는데도 상대방이 진심을 몰라준다면?

더 이상 인연이 아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  

인연이 아닌 사람을 애써 붙잡고 있는 것도 관계의 흐름을 역행하는 행위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역행하는 자는 매우 초라해 보인다


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잡는다고 잡히는 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한다.


관계에서는 마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지 말자.

특히 친밀한 관계, 친밀하다고 착각하는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노력했는데도 자꾸 물길이 다른 쪽으로 난다면 더 이상 물길을 바꾸려 애쓰지 말고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

가둔 물은 언젠가 넘쳐 날 테고, 넘치지 못하면 결국 고여 썩을 테니까.


새로운 인연은 반드시 다시 온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려운 모순덩어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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