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레 펜션의 카페는 새로운 학교가 되었다.

코로나 스쿨혁명 3-10

by 김은형

살바토레 펜션의 카페는 새로운 학교가 되었다.

펜션의 카페는 새로운 학교가 되었다.

학교의 교과서적 지식학습 외에 홈스쿨링의 기본은 의식주기반 부모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의식주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삶의 총체인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상식수준의 교양교육을 받아왔다. 교양인의 육성이란 르네상스부터 시작된 유럽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육철학이다. 와카스 아메드가 자신의 저서 <폴리매스>에서 다재다능한 전인적 인간인 폴리매스를 르네상스라고도 불렀다고 하는 말과도 연관이 있다.


세계 모든 학교의 교육 방향은 대체로 전인적인 인재육성과 창의적 인재육성을 표방한다. 그러나 산업자본주의는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전문성에 포인트를 맞춰 근대교육의 기틀을 마련하여 월급을 많이 받는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 학생들 교육의 최대 목표가 되고 있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교육철학이 21세기 로봇인공지능의 시대에도 관념적으로 계속 사회시스템으로 내려오다 보니 21세기 과학기술의 진보에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러나 코로나 스쿨혁명 후에도 여전히 빅토리아시대의 교육시스템을 생각하면서 같은 교육내용으로 21세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대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교육은 근대교육 이전의 가정교육의 클래식과 슬로우 라이프시대로 회귀해야한다. 학교의 기능변화와 함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상이 그 자체로 개별적이거나 상호 융합적으로 전인적인 홈스쿨링 교육 과목으로 구조화 되어야 한다.



집과 일터가 학교의 기능으로 진화하는 강원도 살바토레 펜션

살바토레 펜션은 아주 특별한 카페 공간이 하나 있다. 손님들이 아침 조식을 먹기도 하고 주인장이 독서와 음악을 즐기는 이곳이 바로 교실이자 학교로 진화하고 있다. 숙박객 중심의 단순한 펜션이지만, 주인장의 다양한 취미와 폴리매스적 다재다능함으로 펜션은 이제 사람들이 배움을 얻거나 힐링 하러 찾아오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교가 되었다. 일 년 중 진행되는 살바토레 오픈 클래스를 먼저 살펴보자.


살바토레 주인장인 윤민혁 사장님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연히 대관령에 여행을 왔다가 장엄한 풍광에 반해서 이사를 왔다. 음악과 독서는 취미였지만 산골생활은 처음인지라 하나하나 배워나가야 했는데, 그것 자체가 독학의 계기가 되었다. 숲과 야생화가 좋아서 식물도감에 나온 학명들을 모두 외웠고, 정원을 꾸미기 위해 가드닝을 공부하며 관심 있는 사람들과 전문가를 모시고 함께 수업을 듣다보니 가드닝 클래스로 발전했고, 음악을 좋아해서 오디오에 관심을 갖다보니 오디오 클래스가 만들어지고,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가하는 음악가들이 숙박을 하며 워크숍을 열게 되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이 모여 농사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며 대관령의 발전을 함께 꿈꾸기도 했다. 텃밭이 있으나 자급자족 수준은 아닌지라 동네에 농업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선물로 주시는 농산품들이 풍요로운 식탁을 만들어준다. 동네 아이들에게 승마를 가르치며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동물과 교감하며 공감하는 인성교육을 하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어린 자녀들을 동행해서 살바토레 펜션의 다양한 리빙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보고 배운다.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자신의 삶의 터전인 집을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가며 배움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홈스쿨링의 하나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과 교육이 따로 따로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통합적인 삶의 교양 교육 자체가 되는 학교인 것이다.


친구 엄마 화장대에서 프랑스를 발견했다.

우리의 일상 속에 융합적인 교양교육의 코드가 될 수 있는 항목들은 다양하다. 홈스쿨링을 단순히 아이들이 학교의 교과 숙제를 집에서 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지식 교육에 집중하는 것 보다는 기초 지식을 포함한 더 넓은 영역에서 융합적인 일상의 교육을 진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인 교육이란 결국 우리 삶의 다양한 교양을 배우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삶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독자성을 갖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갖는 것이야말로 전인교육의 목표다.


그런가하면 세종시에 사는 똘똘이 엄마는 코로나로 유치원 아이들 등원이 어렵게 되자 지인들이 함께 집에서 품앗이 육아를 하고 있다. 각자가 가진 전문성과 재능을 유치원 수업처럼 편성해서 주 2일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한다. 이 또한 홈스쿨링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친구네 집을 방문해서 진행되는 품앗이 교육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서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화로부터 자극을 받게 되는 훌륭한 홈스쿨링 방법이다.


6학년 때 나는 친구 엄마의 화장대에 있던 겔랑과 샤넬 화장품을 통해 프랑스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자각했다. 인생 최초로 세계를 확장한 계기였다고 할까? 그 후 30년이 지나 파리 드골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감회는 참 남달랐다. 이처럼 아이들이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웃집을 방문한다는 것만으로도 문화예술교육이 된다.


학부모 대상의 재교육 과정으로 일상을 교육코드로 한 융합적인 연수과정이 국가 단위에서 만들어져 실시된다면 가정에서의 홈스쿨링은 더욱 내실있는 코로나스쿨 혁명 이후의 교육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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