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주먹도끼를 쓸 수는 없다.

코로나 스쿨혁명 1-1

by 김은형


스마트폰은 이미 토끼의 간이 되었다.

진짜 미래사회의 혁신을 원한다면, 기존의 상식을 버려야한다. 코로나로 온라인 개학을 통해 이미 온라인 학습의 일반화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와 학부모 대부분은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유해한 중독적인 도구라는 습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작 본인들은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마트폰은 미래사회에서는 영어와 같은 기능을 한다. 글로벌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영어가 커뮤니케이션에 제약을 주는 반면 스마트폰의 비주얼과 텍스트, 거기에 동영상과 AI의 다양한 기능들은 인간의 두뇌와 능력을 넘어선 소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생활필수품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코로나 시대의 집콕 상황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이 바로 스마트폰 이었다.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의 신체기관이 되었다. 중독이 아닌 우리 뇌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별주부전의 토끼가 간을 산속에 두고 왔다는 말이 현실에서 불가능한 기발한 허구로 재미를 주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집에 놓고 외출하면 토끼의 말은 허구가 아닌 사실임을 바로 인식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은 토끼의 간이다.


스마트폰이 현 인류의 생활필수품이라면 당연히 그것을 능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자유롭게 열어주는 것이 맞다. 특히 iGen 세대 아이들은 태교도 스마트폰으로 받은 아이들이 아닌가?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은 이미 고등학교 때 컴퓨터 매니아였고, 20대 초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재벌의 반열에 올라선 사람들이다.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코딩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본받자고 주장하며 소프트웨어 교육정책을 세우고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를 세우고, 학습과정에 코딩을 필수과목으로 넣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학을 가거나 월급을 비교적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성적 올리기 방편으로 쓰일 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디지털 중심의 인간 삶의 변화는 여전히 등한시 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사고력이란 결국 남다르게 생각하고 맞닥뜨리는 사물과 현상에 대해 깊이 사유함에서 오는 창의성을 말한다. 그리고 그 창의성은 잡스와 같은 노력 끝에 창조로 이어진다.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생각을 했어도 애플 폰과 같은 창조물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의 생각은 공상이고 말은 잡담에 불과했을 것이다.


반인반폰 시대의 통찰력

디지털 시대의 인간의 고유성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말해야할까? 배움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이다. 이처럼 삶의 순간 속에서 터득하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다. 지식과 정보를 주입하는 기계적인 교육은 인간을 병들게 했으며, 이 병은 소비를 위한 부와 성공만을 추구하는 경쟁적인 사회 구조에 의해 더욱 심화됐다. 이 병을 치유하는 길은 교육이 삶 자체를 통찰할 수 있는 배움으로 전환될 때 가능하다. 세계적인 인도의 사상가 크리슈나므르티는 이렇게 말한다.


“삶에 대한 전체적이고 완전한 이해가 없다면 우리 개인이나 공동체의 문제는 더욱 커지고 악화될 수밖에 없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학자나 기술자, 구직자들을 양산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없는 완전하고 전체적인 통찰력의 소유자들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오직 그런 인간들 사이에서만 영원한 평화가 있는 것이다”.


초특급 문명 발생시대 교육의 스케일

이제 교육은 국가 단위의 교육 개혁만으로는 논할 수 없다. 21세기의 인류는 사이버 강가에 살며 사이버 문명으로 초연결된 초특급 문명 발생시대를 살고 있다. 기존의 문명발생과 문화론으로는 설명하거나 이해될 수 없는 새로운 레벨의 문명발생이다. 이제 국지적이거나 지역적인 개념의 국가는, 교육은, 산업 기술과 의식주로 사람들의 삶을 말할 수 없다.


현대의 교육은 그냥 무조건 글로벌 교육이어야 한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정도의 세계화가 아니라 기술혁신에 대응하는 인류전체의 생존의 문제를 담보한 교육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대한민국이라는 한 지역의 교육혁신이 전 세계적인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세계 교육혁신의 기초가 되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공존하며 인간의 존엄을 지켜가는 교육으로 확장해 가야한다.


과학자는 단순한 기술개발 보다 교육에 더욱 민감해져한다.

우리가 미래 사회에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과학자는 단순한 기술개발 보다 교육에 더욱 민감해져야하고 교육자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속도에 더욱 민감해져야 미래가 있다. 과학자와 교육자 모두 stop! 멈추고, 다시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해야한다.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행복이고 진보인가?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미래인가?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과학이고 교육인가?


의료제도가 사람이 아니라 질병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져 있다는 점은 교육제도가 사람이 아니라 돈과 출세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져 있다는 점과 과학제도가 사람이 아니라 기술의 진보와 효율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져 있다는 점과도 같다.


관점이란 일종의 마술과도 같다. 한 생각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기술이 인간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고, 인간 존재 자체의 축복이 될 수 도 있다는 점을 과학기술 산업계와 교육계가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며 새로운 가치로 연대해나갈 때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비로소 온다.


이제 더 이상 주먹도끼를 쓸 수는 없다.

또한 교육자들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곧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함을 빨리 각성해야한다. 과학기술 혁명에 따른 의식주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교육도 당연히 혁신되어야함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주먹도끼를 쓸 수는 없다.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열어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대답이 눈물겹게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 발을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자. 눈으로 보는 것을 이해하려 하고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도록 노력하자. 상상력을 가지자,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세상에는 해낼 수 있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일이 언제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상상력을 가두어두지 말자. 미래를 만들어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