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일상여행자 5화
아그라 시장에서 미친 아이를 제지하던 선생님의 초대로 아그라 학교에 견학을 갔다. 그런데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충격적인 풍경과 마주한다. 흙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운동장에 아이들이 학급 단위로 맨바닥에 앉아서 책을 펴고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엄연히 교실 건물도 있는데 태양이 쨍쨍 내리 쬐는 운동장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인도의 학교는 10+2+3 제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1964년부터 초중고등학교 10학년 ,고등학교 2년, 문과 대학과정 3년의 15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인도의 전통 교육은 힌두교의 경전인 베다를 주로 가르쳤다.
종교가 곧 사회의 상식이며 규율이었기 때문이며 이것이 곧 인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베다의 지식은 깨우친 스승인 구루가 제자에게 구술방식으로 제자들이 구루의 집에서 살며 전수받았다. 제자들이 스승인 구루를 복종과 헌신으로 섬겼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가 방문한 학교는 초중고등이 복합적인 10학년 학교였고 아그라 타지마할 동네의 지역 규모에 비해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학교를 안내 받으며 운동장에서 수업하는 이유를 물으니, 날씨가 추워서 햇볕을 쪼이면서 공부하느라고 그런단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참 놀라웠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미세먼지 때문에 학부모들의 아이들 운동장에서 체육수업도 못하게 하는 판인데, 인도는 아예 먼지가 폴폴나는 흙바닥에서 수업에 집중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구루를 따라 깨우침을 얻으러 다녔던 인도의 전통학습방식에서부터 오는 당연함이고 자연스러움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 IT업계에선 인도의 과학자들이 단연 천재적 두곽을 많이 나타내는데, 아마도 저런 학습환경에서 집중하며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하리라.... 그리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국가 장학금 제도가 잘되어있는 것 또한 인재 육성에 큰 발판이 될 것 같다.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낯선 방문자를 위해 수업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열린 학습형태라고 해야 할까?
이방인의 수업방해조차도 새로운 앎의 기회로 엮어주는 선생님들의 스마트함~~~
나는 이미 이렇게 파격적인 스타일의 인도인들과 진행할 열린 프로젝트 수업 프로그램을 머릿속에서 디자인하며 함께 간 김선생님이 목에 꽃을 걸어주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질투하며(?) 깔깔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