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결혼 자체가 ‘지식’이 되는 교육

코로나 스쿨혁명 12.

by 김은형


생애주기에 따라 라이프스타일도 진화한다.

라이프스타일은 단순히 의식주만으로는 간단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 안에 들어있는 더 디테일한 삶의 요소들에 의해 다양한 변형을 거치면서 하나의 스타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21세기 초만 해도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며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미 우리는 그 미래를 훨씬 앞당겨 살고 있다.


기술이 인류의 전통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몽땅 바꿔 놓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개인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개인이 속한 가정과 조직 및 사회,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존속과 진보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21세기가 ICT기반 개별화 시대라는 특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말에 100% 동감하면서도 바로 수긍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개별적 개인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이상 인류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들러(A. Adler) 라이프스타일의 심리학


심리학자 아들러는 개인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은 어릴 때 정착된 생활양식의 확대에 불과한 것이고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모든 것의 기반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다.


라이프스타일 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아이들은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기에 부모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비롯된 언행이 학습되고 훈련된다. 부모가 가치지향적이고 협력적일 때 부모의 라이프스타일은 더 교육적이 된다.


아이들을 자기만 아는 응석받이로 키우게 되면 범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려면 부모들의 가정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인성은 고정 불변이 아니다.


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끊임없이 변화되거나 진화하는데, 일반적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대체로 아래 표와 같이 5단계의 변화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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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 중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다. 특히 사춘기 이후에는 사회적 뇌를 통해 자아가 아닌 다른 세계의 모든 요소들이 자극제로 들어오고 그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자아를 다시 구축해나간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회가 바로 사랑과 결혼을 통해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면서 가족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문제는 가족을 형성하기 위한 기초 단계인 결혼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니즈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결국 인간의 생애주기를 '유아아동기/ 청소년기/ 청장년기'의 3단계로 축약시킬 가능성이 높다. 보통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되고 대가족의 가정구성 자체가 신기한 사회현상으로 주목받게 될지도 모른다.


오로지 피터팬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만 사는 가상현실 동화의 세계가 펼쳐지는 지구의 미래를 상상해보라..... 그리고 더 이상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인간제조 인큐베이터 안에서 숨쉬는 인공인간들의 인공시계추처럼 정확한 심장 박동소리를 상상해보라




2020년 4월 <코스모폴리탄>에서 진행한 '결혼'에 대한 설문조사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에서 2020년 4월 진행한 결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의 성인남녀 (87.5% 여성, 12.5% 남성) 84.7%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답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51.8%가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 중 가장 원하는 가족과 주거형태는 반려동물 포함 1인 가구가 55.7% ,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에 만족한다가 55.2%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가 51.9%였다.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 중 원하는 가족과 주거형태는 55.3%가 자녀를 낳거나 입양해서 함께 사는 가정을 택했고,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는 87.6%가 인생의 동반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38.2%가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라고 답했다.


특히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자 5명 중 1명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으며 또 다른 1명은 뚜렷한 계획이 없다.





‘결혼’을 통한 가족윤리가 아닌 결혼 자체가 ‘지식’이 되는 교육


놀랍게도 인간의 두뇌와 생체는 모두 인류의 존속을 위해 진화해왔다고 한다. 인간 두뇌의 메커니즘도 결국은 인간이 종족을 보존하고 살아남기 위해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구조화되어있다고 한다.

1980년대에 비해 2020년 인구 증가는 5분의 1 정도로 대폭 낮아졌다. 인간이 없는 지구의 모든 시스템과 의식주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줄어드는 인간의 역할을 대신해서 인공지능 로봇이 할 일을 대체한다고 해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사랑과 결혼(결합?)에 의한 새 생명의 탄생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로봇의 존재 자체도 무의미할 수 있다. 무엇을 위해 일을하고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통치하고 권력을 장악할것인가? 빛?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여주는 인간 제조기는 멀지 않은 인간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참 끔찍한 시나리오다. 인간과 같은 살을 가지고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 해도 인공은 자연은 아닌 것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결국 인위적인 것이다. 자연스러울 뿐이지 자연이 아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정원도 자연스러울 뿐 자연이 아닌 것은 분명한 것과 같은 말이다.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이 편리해서 사랑과 결혼을 포기하고 남녀의 불평등이 뻔하기 때문에 또한 사랑과 출산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사실 과거의 경험에 묶여있는 결정이다. 과거에 그랬고, 과거의 습관과 전통에 의해 여전히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불합리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주장하는 것 까지는 동의한다.




그러나 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스스로 창조하고 자신의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회적 규정과 상식, 그리고 시스템이 나를 구속하고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저해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로맨스와 탄생의 기적과 가족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기쁨과 슬픔의 드라마를 포기해야만 할까?


감정 소모 없이 나의 성적 판타지를 내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 채워주는 AI 섹스 로봇이 있다한들 , 그리고 그의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다양한 테크닉과 인간다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고 한들 설렘을 주는 연인과 처음으로 마주 잡은 손의 온기에서 퍼지는 전율을 대신할 수 있을까? 아님 살포시 맞대 오는 연인의 따스한 볼이 전해주는 감각의 일렁임을 대신해줄 수 있을까?


편리함은 좋은 것이라는 일반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깊이 숙고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생활의 편리함을 목표로 발전해온 과학기술 진보의 밑바닥에 무엇이 깔려있는지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요즘 혼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미니 가전제품들 또한 혼자 사는 삶의 편리함을 더 확장하기 위한 소비자 기대에 부합되도록 새로운 기술력을 접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자본의 근원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지향하는 생활의 편리함이라는 논리의 바닥에도 자본의 논리가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는 ‘결혼’을 장려하고 ‘결혼’이라는 구시대의 전통 가족 제도에 대해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 으로서의 필수 과목을 개설하여 교육해야 하는 현실이 바로 닥칠지도 모른다.


이미 가족의 해체는 가속화된 지 오래다.

일본의 가족 대여 기업인 ‘패밀리 로맨스’나 한국의 ‘모던 패밀리’ 그룹들의 라이프스타일만 살펴보더라도 코로나 이후 교육에 있어서 기존의 윤리도덕이나 효에 대한 전통가치 중심의 교육내용들이 어떻게 대폭 수정되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미래교육 코드가 아닌 지금 당장부터 기존의 교육내용 수정을 위한 연구와 적용을 정책적으로 서둘러야 할 부분이다.


코로나는 '격리와 고립'을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훈련시켜며 세상을 “가족‘의 대단위 관계중심의 사회에서 ’혼족과 홈족'의 개별 단위 중심 사회로 변모시켰다.


이제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이 아닌 혼자만 사는 라이프스타일은 너무나 당연하고,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재택근무와 재택 학습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이제 혼자 있어서 외롭다는 말은 시대착오의 언어이고,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는 사람을 백수취급하던 일반화도 오류다.


직접적인 인간 간의 관계와 교류가 없는 사회로의 기초 발판이 불과 몇 달 만에 확실하게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상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사랑하고 관계하는 것은 ’ 위험한 도발‘이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인류 존속을 저해하는 참 위험하고 치명적인 상식이고 사회 시스템이다.

어느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글귀가 다시 쇼킹하게 떠오른다.


” 코로나 수칙 – 부부간 성관계 금지 “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부부간 성관계 촉진으로 현수막을 바꿔서 걸어야한다. 코로나 이후에도 지구위에서 선 인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포옹의 관계 속에서 탄생이 이어지는 생명의 커넥션을 만들어가야한다.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란 바로 이런 건강한 커넥션 속에서 일상의 생활양식을 교육적 코드로 하여 배움을 얻고 스스로 주체적이고 차별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해가는 일련의 교육과정을 말한다.

생애주기별 지향점을 가지고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사랑과 관용을 지니고 세상과 삶을 통찰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삶의 추구가 바로 라이프 스타일 교육의 목표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교육은 코로나 이후 강력한 미래교육대안이 될 수 있다. 사람과 그의 살이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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