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학교는 또 하나의 집이 된다.

코로나 학교 혁명 13.

by 김은형



학교는 또 하나의 집이 된다.

어쩌면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말하고 있는 코로나 이후의 교육담론들이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왜? 사실은 새로운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장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이미 있어왔고, 진행되어오던 교육담론들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상상을 조금 더 가미해서 한 번에 풀어놓을 뿐이다.


다만 학교가 집이 되어 아이들이 가정의 부모들에게 다 받지 못한 사랑이나 삶의 기술들을 조금 더 보강해주며 결핍을 채워주는 교육은 ‘대안교육’이란 이름으로 항상 성적중심의 메인 교육에서 벗어난,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을 뿐이다. 심지어 대안교육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교사들까지도 B급 취급을 받아왔던 것이 우리 교육계의 현실이다. 물론 그래서 나도 B급 교사다.


나는 B급 교사로서의 직관을 무자비하게 따르며 대안적 교육에 무자비하게 집착했다.


덕분에 30년 동안 아주 다양한 대안교육 사례를 만들었고, 그와 더불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기도 했고


학교는 따듯하게 쉬고 먹고 즐기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불어넣어 학업중단율을 극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다음 표의 내용은 지난 30년 동안 필자에게 교육은 첫째도 사랑, 둘째도 사랑, 셋째도 사랑임을 깨닫게 해준 학교가 집이되는 대안적 프로젝트 교육 사례들이다. 진행해온 대안적 교육 사례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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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교육의 절름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안교육이라 불리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핀란드와 덴마크 등 북유럽의 교육들은 세계적인 선진교육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교육을 혁신한다며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 핀란드를 직접 찾아가는 교사와 관리자들은 손으로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 해외선진지 견학에서 보고들은 결과와 보고서들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몇 %나 반영이 되었을까?


핀란드는 현재 미래형 교육 비전에 맞춰 교과서도 없애고 전 교육과정을 프로젝트학습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교과서도 없이 하는 학교 공부를 여러분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자문해보라! 여전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점에도 대학입시를 위한 국영수사과 학원은 문 닫기가 어렵고, 코로나 시국의 학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 과외를 하는 아이들도 많다. 코로나 19도 불안하지만, 아이들 성적이 저하되어 대학입시에 실패하는 것은 더 두려운 것이다. 왜? 그럼 가족 전체가 불행해질 것 같으니까. 아니, 대입 실패 자체가 부모로서 아이를 교육시키는데 실패했다는 정서가 일반적이다.



본래 학교는 학습공간이고, 가정은 돌봄의 기능이 기본이었으나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학교가 학습은 물론 돌봄의 기능까지 맡아 교사들의 업무가 야간 12시까지 증푹되는 현상을 만들어왔음은 물론 아이 돌봄에 대한 책임을 교사들에게 전가하여 민원중심으로 학교행정이 돌아가다 보니 격무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교권이 바닥인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 이후 사회에서는 지식학습은 온라인 에듀테크로 학생들이 각 가정에서 재택학습을 주로 하고 부모들이 다하지 못한 인성교육과 진로교육 및 체험교육을 기숙형 학교에서 대신해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다. 마치 예전에 생활관에서 가정교육을 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는 바로 이런 시스템 전환에 대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18세기 중엽 이후부터 아이들의 인생설계를 돕는 자유학교를 인정하여 다양한 교육니즈에 의한 교육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자유학교에서 연령별 3단계 유형으로 구분되어 덴마크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덴마크 자유학교의 역사

북유럽의 학교들은 ‘기회의 평등’을 목표로 하여 교육과 복지 기반 정책을 실행한다. 지적성취감보다는 경험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핀란드나 덴마크 등 북유럽의 교육을 선진적으로 발전시켜왔다. 2019년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4위인데 반해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2위라는 점은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덴마크는 국가적 제도와는 별도로 ‘자유학교’들이 1800년대 중엽에 이미 태동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대안학교’의 선구적 형태라 할 수 있다. 덴마크 자유학교의 창시자 그룬드비는 교육의 미래적 환상으로 형식적 교육이나 직업훈련보다는 ‘생활의 계몽’이라는 주제에 포인트를 맞춰 학교를 설계했다. 현대의 에프터스콜레도 옛 시민대학 모형에서 유래한 것이다.


시민대학은 일종의 기숙형 성인교육기관으로서 18세기 중엽 민주적 정치체제를 향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던 덴마크 사회를 배경으로 국민 대중, 특히 농촌 청소년들을 경제·정치·사회·문화적 영역에서 귀족문화에 맞서 하나의 떳떳한 권리를 가진 ‘참여적 시민’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덴마크의 높은 수준의 정치적·문화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송순재 교수님이 저술한 민들레 출판사의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에서는 덴마크 자유학교 유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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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 유형의 학교들은 오늘날 덴마크 자유교육의 역사적 기원과 그 전개상황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들이자,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가장 영향력 있는 자유학교들이다.


에프터스콜레 인생설계 학교

에프터스콜레는 인생설계 학교로“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를 교육목표로 하여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노래와 시, 역사와 평등, 이웃사랑과 상호소통을 기본으로 학습한다. 많은 학교가 첫 시간을 합창으로 시작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덴마크 자유학교의 5가지 자유는 다음과 같다.

덴마크 자유학교의 5가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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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마다 교육과정상 자유를 누리고 개개 학교들마다 학과목 구조, 교수, 교수법 등에 있어 차별적이다.


이를 테면 인격과 개성의 창조적 발현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특히 체육·음악·연극·자연 및 생태에 초점을 맞춘 학교가 있고, 영재 육성 학교, 독서장애,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한 맞춤학교 등이 있다. 또한 사회 직업 현장에 바탕을 둔 최신 과학이나 혹은 완전학습법, 다중지능 이론 등을 사용해 탁월한 성공을 거둔 학교들도 있다.



이제 학교는 기숙형 배움터로 전환하여 아이들의 또 다른 집이 되어야한다.

행복교실과 덴마크 에프터 스콜레의 교육 사례처럼 진짜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어떤 자세로 기획하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삶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다. 그러나 앞서 기술한데로 우리는 아직 교육의 절름발이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다하지 못한 교육을 학교에서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온라인플랫폼 기업들의 에듀테크가 지식교육을 전담하게 되는 코로나 19 시대의 현실에서 학교는 이제 국영수사과의 지식교육을 통해 평가로 학생들을 서열화시켜 우열을 가르는 기능에서 빨리 탈피해야한다.


그야말로 학교 본연의 기능인 부모를 대신해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경험 중심의 배움의 장이 되어야한다.


이제 학교는 기숙형 배움터로 전환하여 아이들이 꿈꾸고 사랑하고 모험하고 즐겁고 따뜻하게 쉬어가는 새로운 집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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