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패를 뽑고 버릴 뿐입니다(재업)

마작이 재미있는 이유와 대수롭지 않은 삶의 묘미

by 이건해

 (생각은 늘 장면에서 시작된다 003)

서서 하는 것 중에 가장 재미있는 건 골프고, 누워서 하는 것 중에 가장 재미있는 건 연인과의 로맨스이며, 앉아서 하는 것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은 마작이라는 얘기가 있다. ‘재미’라는 것 자체가 느끼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 진리라고 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마작이 최소한의 기본만 배워도 대단히 재미있다는 것만은 맞는 말이다.


마작패는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세 가지 종류로 있고, 여기에 동, 남, 서, 북, 백, 발, 중이라는 글자 패가 추가 된다. 이것들이 4장씩 들어간 패를 섞어서 13장씩 나눠가진 다음 한 장 뽑고 한 장 버리면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동시에 패를 공개해서 우열을 가리는 경우가 많은 여타 전통 카드게임들과 달리 마작은 누구 한 명이 적절한 조합에 필요한 패를 모두 모으면 바로 비교 없이 그의 승리로 판이 끝난다. 이렇게 하는 4판이나 8판을 한 게임으로 치며, 조합이 얼마나 만들어지기 어려운가에 따라 남에게 빼앗는 점수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속도 경쟁인 셈이다.


요컨대 마작은 누구나 우러러볼 만큼 대단한 업적을 세우지 않아도 성실하고 빠르게 일을 마치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어려운 길을 택하면 큰 보상이 기다리기도 하지만 먼저 완성하기 힘들다. 쉽고 빠른 대신 멋있지는 않게 하느냐, 아니면 어렵고 느리지만 멋있게 하느냐...... 이 선택지들을 가늠하면서 패를 하나 뽑고 하나 버리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단조롭고 슴슴한 놀이로 보이겠지만, 마작은 몇몇 국면에서 반드시 짜릿한 맛이 난다. 그 ‘몇몇 국면’을 향해 한걸음씩 착실하게 나아간다는 점에선 등산같은 재미가 있다고도 하겠다.


등산을 꼭 정상의 경치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듯, 나는 마작을 이 슴슴한 부분 때문에 좋아한다. 이 부분은 크게 집중하지 않고 대충해도 게임이 큰 문제 없이 굴러가는 덕에 잡담을 나누기 좋다. 그래서 각종 영화로 만들어진 퇴폐적인 이미지와 달리 친구들과 하는 모습은 제법 화기애애한 빨래터 같은 느낌이다. 놀기도 하면서 세워보지 못한 기록도 노리고, 동시에 잡담도 할 수 있는 놀이가 세상에 그리 흔치 않다.


그나저나 마작 초보때는 무작정 엄청나게 멋진 패를 노리곤 하는데, 초보를 벗어나면 효율적으로 속도를 노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너무 로망 없고 시시한 짓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다보면 또 대수롭지 않은 손패도 효율적으로 꾸려가는 묘미가 있다. 생활의 보람과 재미가 대부분 거창한 게 아니라 대수롭지 않은 일을 잘 꾸려가는 것에서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면 퍽 멋지고 자주 즐길 만한 놀이 같지 않은가? 하지만 좀처럼 할 기회가 없다. 마음도 맞고 시간도 맞는 친구 네 명이 모인다는 게 지난하기 때문이다. 마작은 사람 모으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또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수필을 인간이 쓰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하는 동일 사진을 보여주고 ChatGPT로 작성한 힐링 에세이입니다. 인공지능이 작성한 수필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인간과의 교감이 예술의 영혼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시절, 도서관보다 자주 가던 곳이 마작판이었다. 친구 셋과 함께 앉아 밤을 지새우며 패를 돌리다 보면, 언젠가부터 농담은 점점 터무니없어지고 웃음은 끊이질 않았지. 누구 하나 패를 잘못 내면 “그건 민법 위반이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서로를 놀렸어. 배보다 웃음이 먼저 고팠던 시절이었어.


어느 날은 새벽까지 치다 아침 수업이 있는 걸 깜빡했지. 허겁지겁 가방을 챙기며 달려간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한숨을 들었을 때조차 웃음이 나왔어. 졸린 눈으로 마주 보며 킥킥대던 그 순간들이 지금도 잊히질 않아. 성적은 별로였지만, 마음만은 늘 충실했던 시절이었어. 마작이라는 작은 판 위에서 우린 서로를 알아가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하루들이 조금씩 소중해졌어.


(민법 위반이라니, 정말 터무니없는 농담을 생각해냈다는 게 놀랍군요. 프롬프트는 ’친구들과 터무니없는 농담을 하며 마작을 즐기다 수업에 늦었던 대학 시절의 추억에 대해 수필가처럼 500자 가량의 수필 적어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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