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설거지만 미루지 않아도 힘든 것들이 극복 가능해요
생계형 살림꾼 새신랑 일대기
by OO칠haeundae Dec 18. 2024
요즘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 집안일 한 번씩 해보시잖아요?
우리가 숨 쉬듯이 매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식사인데요. 이렇게 밥을 먹고 나면 항상 따라오는 일거리가 있죠. 설거지입니다. 설거지만 매일 우리가 미루지 않고 하게 되면 대단한 변화가 생깁니다.
일상에서 오는 무기력함과 단기 우울증, 잡생각과 짜증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웬만큼은 사라집니다.
참 신기하죠. 청소를 하고 나서 개운할 때와 같은 원리입니다. 또는 찌뿌둥하던 몸을 일으키고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의 말끔한 기분과도 같겠죠.
우리가 살면서 크고 작은 힘겨움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일을 하러 나서는 의무감과 책임감,
집 안에서 숨만 쉬고 집 밖을 나가더라도 어떻게든
지출하게 되는 금전,
가까운 관계와의 갈등으로 인한 감정 소모,
점점 떨어져 가는 체력과 진행되는 노화,
남들보다 잘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
잠깐 생각해 보아도 힘겨운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다 짊어지고 사는 거잖아요.
그리고 다 똑같지 않을까요? 얼마나 어떻게 잘 소화하고
해소하느냐의 문제에 달린 것뿐입니다.
특히나 나날이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양성평등 해지며 가사역할분담이 자유로운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요리와 설거지, 청소, 육아 돌봄 등은 남녀 모두의
동시책임을 갖게 됩니다.
저와 아내는 동일하게 프리랜서이지만 아내는 고정급여가 일정히 지급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제가 가사분담율이 보다 높습니다.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고 제가 더 자신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설거지를 매일 두어 번은 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여러 힘든 생각들이 올라오고 문득 불만도 생기고 남성성이 낮아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매일 같은 행동을 소화하며 다스리고 있는 제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일상의 스트레스가 설거지를 하며 자연스레 해소되는 기분이이 더 많았습니다.
매일 뜨거운 물로 말끔히 세척되는 주방과 식기들을 보며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말끔하고 나이스한 기분을 들게 해 주었지요. 그리고 음식물 채받이(수채구멍) 또한 깨끗하게 비워주고 잘 말려두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부자들의 우주세계관까지도 간접적으로 매일 경험한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어쩌면 설거지인 날들이 많지만 동시에 잡념은 비우고 개운하고 정돈된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집어삼키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이런 설거지처험 의식적인 행동으로 비워주는 작업을 매일 한다면 건강한 정신으로 나아가 건강한 몸을 갖고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저에게는 나름 생활의 지혜일지도 모르는 '설거지'에 대한 기나긴 스토리였습니다.
긴글 소화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드립니다.
_메모콜렉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