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하루 “오늘의 구름은 특별하다.”라고 느끼며 지내던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이 오늘 발견한 구름은 특정한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쉽게 눈에 띄었지만,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다볼 여유도 없이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고 소년은 구름과 단 둘이 된 기분으로 그 구름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을 옮기던 그는 광활한 하늘을 유유히 헤엄쳐 가는 구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의 입장을 안타까워하며 구름의 모양과 구름이 가리키는 방향을 기록하려 스마트폰을 들고 그 구름과 가장 높은 건물을 함께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그리고는 다짐한다.
‘언젠가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저 구름이 지나간 방향으로 모험을 하리라.’
그리고는 당장에 사진에 찍힌 건물 최상층에 먼저 올라보기로 한다.
#2.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던 그녀가 있었다.
매일같이 같은 자리를 지나면서 하늘을 관찰하는 소년을 본다.
‘뭘 보고 있는 걸까?’
생각하던 중 그가 사진을 찍는 방향을 함께 바라본다.
사진에 담길만한 화살표 모양 구름을 우연히 보게 된 그녀는 그가 발견한 자연이 주는 보물 같은 순간을 기억하고자 소년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어둔다.
그의 다음 촬영 대상이 궁금해진 그녀는 그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 본다.
#3
그가 건물에 최상층에 와도 역시나 별 일이 없다.
혼자 샌드위치를 먹기로 한 소년은 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 공원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이어폰을 꽂는다.
오늘은 이어폰도 아까 그 구름과 겹쳐서 보인다.
샌드위치 두 조각 중 한 조각과 물 330ml를 순식간에 먹은 그는 남은 샌드위치를 봉투에 넣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아까 그 구름에 미련이 있어서다.
그는 무작정 구름이 가리키던 방향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4.
그는 목적지가 있으면서도 없어 보인다.
그를 24분째 따라다니다 문득 구름을 주제로 말이나
건네볼까 하고 그가 들어간 편의점으로 간다.
“이 편의점에 자주 오시나요?” 그녀가 물었다.
그는 "아니요"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듯 그녀를 흘깃 보고 지나쳐간다.
#5.
그가 구름이 지나간 길을 따라 걷는 방향으로 아까 본 그녀가 뒤따라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본 적이 없었던 사람.
그녀는 사람을 관찰하고
그는 구름을 관찰하기에 그에게는 그녀만이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또 그에게 다가온다
#6.
그녀는 무작정 사진을 보여준다.
“어?” 그는 구름과 단 둘인 줄 알았던 그 순간을 지워버린다.
그리고는 순간 역시나 세계는 넓고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은 많음을 깨닫는다.
지금이 시간을 만들어야 할 순간이다.
“저는 저랑 똑같이 구름을 따라 걷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게 맞으시디면 걸으시는 동안 말동무나 하시는 건 어떠세요? “
#7.
그녀는 답한다.
“일단 걸어보죠! “
구름을 관찰하던 소년은 그녀를 보고
사람을 관찰하던 그녀는 소년을 보면서
이것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으리라 각자 생각해 본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둘에 해당하는 무수한 당신이 만들어갈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