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
어떤 사람들에게 목표가 있고 그걸 향해 달려간다면 나에게는 상상이 있다. 목표는 다다르고픈 지향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계획이 있다면 상상은 마음속 그림으로 어떤 추상적인 걸 그려낸다고 해야 할까?
나는 어릴 적부터 이러면? 저러면? 이런 상상을 많이 했다. 또한 생각을 해야 하는 일에도 나는 상상을 한다. 그래서 내가 극 대문자 F인지도.. 어쨌든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하는 그런 곳이 생겼고, 그런 집들을 이미지화시켜 그림을 그리곤 했다. 당시 싱가폴의 콘도 가격은 이미 지금의 강남집값 수준이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그런 집을 산다는건 불가능. 하지만 돈은 없어도 콘도 주택 등 뷰잉을 엄청 다녔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게 일종의 취미였고, 그렇게 보고 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집의 구조가 생겼고 내가 살고 싶은 동네의 분위기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종이와 펜만 있으면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집을 상상하며 도면을 그렸다. 재미 삼아 인테리어 그림을 그리고 내가 그 집에 사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말이다. 십 년 후, 그렇게 끄적이며 그려보던 집에 그런 동네에 나는 살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처음 취직을 했을 때 나는 대학원진학을 할지 취직할지 망설이다가 취직이 생각보다 빨리 돼서 자연스럽게 일을 시작했다. 금융이 잘 맞지 않았지만 다른 일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그냥 그럭저럭 적응하며 지내면서 늘 했던 말이 있다. 난 40대에 대학원을 갈 거야. 그때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할 거야. 그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갑자기 정말 갑자기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되었고 그때 나는 40살을 맞게 되면서, 40대가 되면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며 제2의 커리어 전환을 할 거라는 20대의 나를 떠올렸다. 물론 커리어 전환은 못했지만.
내가 맨날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어느새 그 사십 살이 되었고 정말로 공부를 하고 있네?
더 거슬러 올라가서, 10대의 나는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나에게는 너무나 선명한 그 장면이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많은 상상 내지는 공상을 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평범한 대한민국 40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게 비단 외국에서 외국인과 살고 자녀가 없어서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한국 사회에서 정의한 ‘평범’이라는 기준을 벗어나있다.
어느 날, 정말 내가 상상하고 말하던 대로 내가 살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이제 나는 또 다른 상상을 한다.
내 나이 오십이 되면, 이탈리아 시골에 할머니한테 요리 배우러 가는 상상.
다시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