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타인의 고통』을 읽고 생각해 본 SNS 과시의 기저 심리
최근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읽었다. 독서력이 부족해 모든 철학적 논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이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 때로는 도덕적 우월감이나 자기 위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유튜브 광고에서 나오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들, 전쟁의 폐허 속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연민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자기 위안을 느낀다는 것인데 이해가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뜨끔했다.
이런 관점을 현대의 SNS 과시 문화로 재해석 해 보면 어떨까?
나도 예외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SNS에서는 과시가 범람한다. 해외여행, 사치품 구입부터 심지어 자식 자랑까지. 물건도 모자라 사람까지 공개적 과시의 수단이 되고 있는 요즘. 과시를 일삼는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나의 쾌감으로 맞바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복(혹은 행복한 척)을 통해 타인에게 상대적 박탈감 등의 '고통'을 유발함으로써 본인은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과시를 일삼는 사람들 또한 타인의 시선에 종속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보다 더 우월한 상대를 보며 다시 고통을 느낀다. 고통-쾌감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여기에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라는 MSG까지 첨가되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계속 재생산 되며 사회를 잠식해 나간다. 그렇다면 행복으로 포장된 과시적 게시물은 일종의 사회적 바이러스가 아닐까? 고통」「타인의 고통」ㅇ「타인의 고통」 「타인의「타인의 고통」 고통」ㅇㄹㄷㄹㄷㄹ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