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반 걱정 반, 자취 새내기를 위한 원룸 구하기 A to Z
대학 합격의 기쁨이나 첫 취업의 설렘도 잠시, 집을 떠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숙제는 단연 방 구하기입니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한 번의 선택이 1년, 길게는 2년의 삶의 질과 통장 잔고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동산 앱을 켜봐도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한 자취 초보들을 위해, 방을 구하는 시기부터 계약 직전 체크리스트까지 핵심 노하우를 총정리했습니다.
대학생의 경우 개강을 앞둔 1월 중순에서 하순이 골든타임입니다. 2월이 되면 좋은 매물은 이미 다 빠져나가고 남은 방을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해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좋은 방을 얻는다는 말처럼, 남들보다 조금 서둘러 발품을 팔아야 가성비 좋은 보금자리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예산을 짤 때 보증금과 월세만 계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달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숨겨진 비용 체크: 월세 외에도 관리비와 수도, 전기, 가스 등 공과금을 합친 금액을 예산으로 잡아야 합니다.
관리비의 함정: 관리비 5만 원이라고 적혀있어도 그 안에 인터넷, 수도 요금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아니면 별도로 내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부동산에 문의할 때부터 관리비 포함 얼마를 원한다고 명확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작정 부동산을 찾아가기보다 어플을 활용해 시세를 파악하는 손품이 먼저입니다.
시세 파악 및 검색: 직방, 다방 등의 앱이나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를 통해 대략적인 시세와 매물 컨디션을 파악합니다. 네이버 부동산을 볼 때는 랭킹순이 아닌 최신순으로 정렬해야 이미 나간 매물을 거를 수 있습니다.
실거주 후기 확인: 매물 정보가 마음에 든다면 호갱노노나 집품 같은 사이트에서 해당 건물이나 지역의 실거주자 후기를 검색해 보세요. 방음 문제나 벌레 출몰 여부 등 중개사가 알려주지 않는 적나라한 단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치 선정: 학교나 직장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30분 이내의 거리를 추천합니다.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
사진과 실물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방문 시 스마트폰 플래시와 나침반을 켜고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① 채광과 환기
시간대: 볕이 잘 드는지 확인하려면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 가구가 놓인 벽면이나 구석에 물자국이 있는지, 벽지를 새로 바른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습도가 높으면 여름철 곰팡이와의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방향: 스마트폰 나침반을 이용해 창문의 방향과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를 확인하세요.
② 수압과 배수
주방 싱크대와 화장실 세면대 물을 틀어 수압을 체크하고, 변기 물을 내려 배수가 시원한지 확인하세요. 이는 필수 체크 항목입니다.
③ 소음과 보안
방음: 벽을 두드려보거나 모든 문을 닫고 복도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보안: 1층 공동현관 잠금장치, CCTV, 이중 잠금장치 유무를 확인하세요. 특히 1층이 식당인 건물은 바퀴벌레 등 벌레가 꼬일 확률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④ 옵션 상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기본 옵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옷장이나 수납공간이 충분한지 열어보세요. 침대 밑이나 책상 주변에 콘센트가 충분한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방을 찾았다면 안전하게 내 방으로 만드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등기부등본 확인: 계약 전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떼어 건물의 대출(융자) 상태와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전세 사기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보증금은 반드시 임대인 명의의 계좌로 송금하세요.
시설물 촬영: 입주 직후, 원래 있던 벽지 훼손이나 고장 난 시설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두세요. 나중에 퇴실할 때 억울하게 수리비를 물어내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동행 서비스 활용: 서울시의 경우 혼자 집을 보는 것이 두려운 청년(만 18~34세)을 위해 주거 전문가가 동행해 주는 집 구하기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
마치며 첫 자취방은 완벽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의 기준들을 토대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과 타협 가능한 조건을 정해둔다면, 예산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홀로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