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과 미래 금융 시스템 4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송금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나?

by sono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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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송금보다 안전한 지에 대한 답변은 '안전'을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보느냐, 아니면 자산 가치의 보존과 법적 보호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관점을 비교 분석합니다.


1. 거래 프로세스의 투명성과 확실성: 스테이블코인 우위


기존 은행 송금(SWIFT 망 등)은 여러 중개 은행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 단계에서 자금의 흐름이 불투명해질 수 있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기술적 안전성을 가집니다.


중개자 없는 직접 거래 (P2P):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서버를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사용자 간(P2P) 직접 전송이 이루어집니다. 이는 마치 이메일이나 사진을 전송하는 것처럼 단순하며, 복잡한 중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지연을 제거합니다.

위변조 불가능한 기록: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분산 원장에 기록되어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특정 중앙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거래의 진위를 검증하므로, 시스템적인 투명성은 은행보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자산 가치 보존과 시스템 리스크: 기존 은행 우위 (단, 스테이블코인 진화 중)

자산을 맡겨두었을 때 '돈을 떼이지 않을 안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도권 은행이 우위에 있으나, 스테이블코인도 규제 도입을 통해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예금자 보호 제도의 유무: 기존 은행 예금은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국가가 일정 금액(예: 한국 5천만 원 → 1억 원 상향 예정)을 보장해 줍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파산하거나 신뢰를 잃을 경우 보호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디페깅(De-pegging) 리스크: 스테이블코인은 1 코인이 1달러(또는 특정 자산)와 동일한 가치를 유지해야 하지만, 시장 충격 시 이 연동이 깨지는 '디페깅' 위험이 있습니다. 과거 알고리즘 기반인 '테라·루나' 사태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입니다.

아이러니한 리스크 (SVB 사태): 흥미로운 점은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이 기존 은행의 건전성에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 그곳에 준비금을 예치했던 USDC(서클 사 발행)가 일시적으로 디페깅(0.9달러까지 하락)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위기가 아니라, 준비금을 보관한 기존 은행 시스템의 위기가 전이된 사례였습니다.


3.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진화: 담보 기반과 규제 강화

현재 주류를 이루는 스테이블코인은 '알고리즘형'이 아닌 현금이나 국채를 담보로 하는 '법정화폐 담보형'으로 재편되면서 안전성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100% 준비금 보유: 테더(USDT)나 서클(USDC) 같은 주요 발행 사들은 발행량만큼의 달러나 미국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하여,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현금으로 바꿔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서클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정기적인 회계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법적 규제 도입: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법안이나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은 발행사가 100% 이상의 준비자산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고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도록 강제하는 장치입니다.


요약 및 결론


"기술적 송금 과정"은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더 빠르고 투명하여 사고 위험이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안전성은 여전히 예금자 보호 제도가 있는 은행이 높습니다.

다만, 주요국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은행 수준의 건전성(준비금 100% 보유 등)을 요구하는 법안을 시행함에 따라,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은 기존 은행 시스템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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