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와 장기 소모전

이란은 왜 확전을 택했는가?

by sonobol




호르무즈 봉쇄와 장기 소모전: 이란은 왜 확전을 택했는가?


개요: 전쟁의 구조를 읽다


- 전쟁의 첫 발단: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중타격을 감행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첫 6일 동안 미국이 사용한 무기 비용만 56억 달러에 달했고, 전비는 113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진행한 단기‧고강도 공중전 전략의 결과다.

- 이란의 대응: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에 대해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응전했으며,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인민동원군 등 "저항축" 프락시 조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미군·이스라엘 기지를 공격했다. 알자지라 센터 연구에서는 이란이 중앙집중식 지휘를 분산된 자율 작전 형태로 전환해 장기 소모전 태세를 갖췄다고 평가한다.

- 이란의 의도: 미중부사령부가 공언하는 압도적 화력에 맞서 이란은 장기 소모전과 경제적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휴전보다 확전이 낫다"는 전략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한 역내 확전을 통해 미국의 제한 전 전략을 무력화하려 한다.


미국의 단기전 전략과 한계


- 고강도 공중타격: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은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며 테헤란 상공에서 제공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목표물 대부분이 정부 청사나 지휘시설이었고, 동시에 내부 탄압을 담당하던 경찰과 국경수비대를 공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지도부 제거 전략은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다.

- 정치적 계산: 브루킹스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 소모전에 대한 국내 반발을 우려해 "베네수엘라 시나리오", 즉 새로운 지도자와 빠른 합의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 3명의 미군과 여러 전투기가 피해를 입으면서 장기전의 정치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

- 경제적 부담: 전쟁 첫 주 동안 미국은 113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으며 추가로 500억 달러 이상의 예산 요청이 예상된다. 동시에 국방산업은 재고 부족으로 생산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장기전이 국방 역량을 소모해 중국‧러시아와의 경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란의 확전 전략: 장기 소모전과 경제전쟁


- 분산형 군사 전략: 알자지라 연구에 따르면 이란 군은 사전에 마련된 비상계획에 따라 중앙 지휘가 제거되더라도 각 지역 단위로 독립적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 로켓포를 복합적으로 운용하며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영토, 걸프 국가에 주둔한 미군을 동시에 압박한다.

- 역내 프락시 전선: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2024년 11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했다.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미국 공중급유기 KC‑135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가 반복적으로 공격받았다. 이러한 프락시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깊이를 줄이고 전선을 다층 화하는 효과를 낸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글로벌 에너지의 약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은 통행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AIS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53척이 통과하던 해협은 2026년 3월 2일 단 13척만 통과했다. IRGC는 어떤 선박이든 공격하겠다고 선포했으며, 24시간 이내에 최소 5척의 상선이 무인기 또는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러한 봉쇄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 유가가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 경제적 압박: 미국의 금융 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란은 걸프 국가의 증권거래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페트로달러 체제의 심장을 겨냥했다. 이란은 에너지 수출을 무기화하여 달러 리사이클링 구조를 흔들고, 중동 왕정국가들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국 패권의 기반을 약화시키려 한다.


경쟁전략 비교: 미국·이스라엘 vs 이란 저항축


구분

미국·이스라엘 전략

이란 및 저항축 전략


전략 목표

지도부 제거를 통한 정권 교체와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요구.

장기 소모전을 통해 미국의 피로도를 높이고 신질서 구축 요구


군사 행동

공중우위와 정밀타격을 통한 고위급 제거, 사이버 공격.

분산된 미사일·드론 공격, 프락시를 통한 다중 전선 확대


시간 관점

단기간 고강도 전쟁 후 협상 압박.

전쟁을 수개월 이상 지속하며 미국의 군수·정치적 비용을 증폭


경제 레버리지

제재와 사이버공격, 글로벌 금융망을 활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에너지 가격 상승, 페트로달러 체제 타격.



장기 소모전의 경제적·지정학적 영향


- 글로벌 에너지 시장: 2026년 3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거의 전무해지면서 Brent유 가격이 8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와 LNG의 30~40%를 해당 해협에 의존하여 공급난이 우려된다.

- 미국의 전쟁 비용: 전쟁 첫 6일간 113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미국은 향후 수십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전망이다. 또한 7명의 미군이 전사하고 150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 지역 안보 지형의 변화: 사우디·쿠웨이트 등 왕정국가의 미군기지가 공격받으면서 걸프국가들은 중립 유지가 어렵게 되었다. 일부 석유·가스 기업은 시설 가동을 중단했고, 항공·관광 산업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동 주둔을 축소하고 중국·러시아에 대한 전력 집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래 전망과 평화체제 논의


- 신질서 요구: 이란은 기존의 "공격–휴전–공격" 순환 구조를 중단시키고, 억지력에 기반한 새로운 평화체제를 요구한다. 프락시와 에너지 레버리지로 미국을 압박하여 완전한 휴전 대신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목표다.

- 미국의 출구전략: 브루킹스 연구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비용을 의식해 협상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이란은 확전으로 잃을 것이 적고, 휴전으로 얻을 것이 적다고 판단해 오래 버틸 수 있다.

- 국제사회의 역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중국·일본·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은 항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군사적 역할을 요구받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중국이 자국 선박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징후도 있다.



맺음말


이번 전쟁에서 미국은 고강도 공중전과 빠른 승리를 설계했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와 역내 프락시를 통한 장기 소모전 전략으로 응전하고 있다. AIS 데이터가 보여주는 해협 통행 급감과 미국의 전비 급증은 경제전쟁의 실체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란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역내 질서의 재편이다. 장기전을 버틸 수 있는 정치적 의지와 경제적 레버리지를 가진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며,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과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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